(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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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간이 정말
성석제 소설
문학동네
(2015.9.20~23)
소설가 성석제는 1995년 '문학동네'에
단편소설 <내 인생의 마지가 4.5초>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소설집 <재미나는 인생>, <호랑이를 봤다> 등을 발표하고
여러편의 장편소설과 산문집을 발표하였으나 이번에 처음 그의 책을 읽게 되었다.
지난 여름의 끝무릅 발목을 다쳐 밖으로 나다니지 못하고
그 동안 여러 지인으로 받은 책들을 이번 기회에 여러권 읽었는데,
이 소설집은 내가 마을문고에서 빌려 놓았으면서도 깜빡 잊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늦게야 읽었는데 책읽는 즐거움이 쏠쏠하였다.
론도. 남방, 이 인간이 정말. 유희. 외투. 흘린 영혼. 해설자 등
각기 다른 문학지에 발표한 8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이이었다.
첫머리에 실린 론도는 칸타빌레, 마르카토. 몰토 마에스토소. 등
음악용어를 중간 제목으로 한 단편소설이었는데
작가의 해박한 자동차 보험과 음악 지식을 잘 였어 쓴 글로
읽는 도중 작중 인물속에 나도 동화되어 현장에 있는 듯 하였다.
남방은 한국사회에서 퇴출된 오십 중반의 박이라는 남자가 라오스에서
새로운 삶의 거처를 찾기위한 모습을 라오스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여행을 떠나온 나와 내 친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인데
아직 가 보지 못한 라오스의 모습을 눈앞에 그려 볼 수 있어 즐거웠다.
찬미는 읍내의 소학교 시절의 동창생인 이민주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가지고 있던 동창생 남학생들이
아직도 그 여학생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바븐 일상을 뒤로 하고
그녀의 문자 메세지에 따라 한꺼번에 만나게 되는 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였다.
이 인간이 정말은 골드미스와 어머니의 부추킴으로 맟선을 보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맟선 자리에서 시종 일관 여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자연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여자로 부터 토짜를 당한
남자의 이야기를 입심좋게 늘여 놓은 이야기였다.
유희는 지루하게 읽다가 졸음이 와서 한 숨 자고는 그냥 넘게 버렷다.
외투. 흘린 영혼. 해설자.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데
오세호. 이주선 등의 남자들은 허풍쟁이거나 사기꾼이었다.
예기치 못한 인물들의 등장에 나는 내 갑갑한 처지를 잊을 수 있었다.
이 책의 끝부분에 문학평론가 서영채의 해설이 있었는데,
그의 책이 지니고 있는 이채로움에 대한 글을 썼다.
우습고 짧은 이야기들이 안개처럼 뿜어낸 느슨하고 나른한 분위기가
독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안겨 준다고 하였는데 나도 그런 웃음과 위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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