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푸른비3 2015. 10. 4. 10:48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저자
김원철 지음
출판사
평화방송·평화신문 | 2009-12-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김수환 추기경의 강론, 강연, 서한 등에서 이 시대가 목말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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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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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김수환 추기경이 지상의 벗들에게 남기고 간 사랑의 메시지

평화신문 김원철 엮음.

평화방송. 평화신문 출판사

 

지난 9월의 중순 평화신문 출판사에서 판촉행사를 나왔다.

평소 평화방송과 평화신문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세속의 즐거움에 휘말려 한번도 평화방송을 시청하지 못하였다.

신문은 뒷정리가 번거로워 어떤 신문도 구독하지 않고 살고 있다.

 

이번 기회에 평화방송과 평화신문에 힘을 실어줄 겸하여

평화신문을 일년치 구독 신청을 하였고

가판대에 비치된 책들 중에서 김수환추기경님의

메세지와 단문을 모은 이 책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를 구입하였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김수환추기경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수도생활을 하면서 몸소 사랑의 실천을 하시는 분,

스스로 자세를 낯우어 가난한 사람들과 높이를 같이 하시는 분이다.

그분의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으나 나는 한 권도 소장하지 않고 있었다.

 

김수환추기경님은 1922년 대구에서 출생하였으며

1951년 사제 수품을 받은 후 안동본당, 김천본당 주임으로 지내셨고,

1956 독일 뭔스터대학 및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셨고,

1966년 주교 수품 및 마산교구장으로 착좌하셨다.

 

나는 어린시절 마산교구 소속의 함안본당에서 견진성사를 받았는데

바로 내 견진성사를 주신 분이 초대 마산교구장이셨던 김수환 추기경이셨다.

지금도 앨범속에 빛바랜 사진속에 주교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초등학생 시절에 찍은 그 사진속의 소녀를 바라보면 절로 미소가 떠 오른다.

 

밥이 되어 주세요.  작은 행복.  삶의 지혜. 너 어디 있느냐?

아름다운 세상. 가난한 이들의 교회. 끄러운 고백 등 6단락의 편지글과

병상을 지킨 고찬근 신부가 쓴 김 추기경 병상일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겸손하고 소박한 추기경님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참사랑은 감정적 느낌이 아니고 상대방의 기쁨은 물론

서러움, 번민, 고통까지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잘못이나 단점까지 다 받아들일 줄 아는 것,

끝내는 그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 참사랑입니다.

 

평화는 물질적, 육체적 평안을 배제하지 않고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차원의 마음과 정신의 가치입니다.

평화는 근본적으로 모든 인간이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상태입니다.

빈부격차 남녀차별 지역감정 없이 사랑하고 화해할 때가 평화입니다.

 

현인이란 모든 것에서 배우는 사람이다.

강자란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다.

부자란 운명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이다.

겸손한 사람만이 인생을 값지게 사는 슬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마음의 불안은 안고 살아갑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이 더 부족하므로

우리는 매일 마음 속깊은 곳에서 허기와 갈증을 느낍니다.

인간은 영원을 향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 마음의 갈증을 풀어주고 따뜻한 위로의 글과 함께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 글들도 많아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는데

책 뒷부분에는 병상을 지킨 신부님의 병상일지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병상속에서 고통을 받는 모습이 무척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모든 국민들의 마음에 따듯한 이미지로 남아 계시는  추기경님을

하느님은 왜 말년에 편안히 숙면하듯이 데려가시지 않았을까?

그 고통속에도 어쩌면 하느님의 계시가 숨어 있었던 건 아닐까?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병상을 잘 견뎌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