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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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풍경
박범신 장편소설
자음과 모음 출판사
(2015.8.2~8.23)
프롤로그-작가의 얼굴
혼자 사니 참 좋아
둘이 사니 더 좋아.
셋이 사니 진짜 좋아
에필로그-물의 기원
작가의 말
해설.
작가 박범신은 194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토끼와 잠수함>, <덫> 등 사회 비판적 소설로 문제작가로 평가받았고,
그 후 <풀잎처럼 눞다>, <불의 나라>, <물의 나라> 등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1993년 스스로 상상력의 고갈을 말하며 절필을 선언하였다.
1996년 <흰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며 다시 작가로 돌아 온 후,
<외등>, <나마스테>,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촐라체>, <은교>등을
발표하여 많은 문학상을 수여하였다.
나는 최초의 본격 산악소설이라고 불리는 <촐라체>를 읽으면서,
히말라야의 설산에서 힘겹게 자연과 사투를 하는 듯 하였고,
동남아에서 온 막노동자 이방인의 아픔을 그린 <나마스테>를 읽으면서는
마치 깊은 우물속을 들여다 보는 듯 내 마음이 고요하게 되는 듯 하였다.
이번에 읽은 장편소설 <소소한 풍경>은 조금 난해한 느낌이 들었다.
책속의 주인공들은 나, 그 남자, 그리고 그녀 이렇게 3사람인데
어느 누구가 주인공인지 헷갈려고 그들의 상황도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삼각관계도 아니고 공존관계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할까....
나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깊은 산속 호숫가에 위치한
부모님이 사셨던 외딴 집으로 들어가서 살게 된다.
사회와 단절하고 사는 나에게 문득 이방인인 그남자가 들어온다.
처음에는 며칠만 머물다 가겠거니 하였던 그와 깊은 관계에 이른다.
그 둘이 사는 공간에 사회에 적응을 하지못한 조선족 그녀가 찾아든다.
그들은 모두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일종의 피해의식속에 사는 사람들.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며 한덩어리로 살아간다.
현실에서 그런 관계가 과연 이루어지는지 모르겠다.
소설속에서 세사람이 한덩어리가 되는 모습은 외설적이기라기 보다는
아픈 짐승들끼리 서로 보듬어 주는 것같아 눈물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사는 昭昭라는 지명은 강을 낀 古都라고 하였다.
나는 그곳이 어디일까?....공주나 부여가 아닐까....상상하였다.
나는 소설 지망생이지만 제대로 된 책을 한 편도 쓰지 못하였고,
갑작스레 부모님을 다 잃고 세상과 절연하고 사려고 한다.
그도 외국인 노동자로 우연히 이 집에 들어와 함께 살게 되고
나이 어린 조선족 처녀도 함께 사는것을 나는 좋아한다.
책뒤의 작가의 말에서
새로운 시간과 만나면서 나의 깊은 우물, 혹은 정적으로부터
포르르르 퐁,퐁, 솟아 올라온 작은 물방울들을 짜깁기 했더니
소소한 풍경>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의 문장중 기록하고 싶은 문장을 몇 귀절 모아 보았다.
P38 좋은 문장이란 연기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학시절, 아주 가끔은 낯선 문장들이 나에게 줄지어 찾아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나는 작가야,. 그러므로 나는 평생 늘, 새로운 문장을 쓴다."
P238 누군가와 함게 사는 일이란 작가에게 이런 숨구멍이 필요한 일인 것을,
함께 잇어도 '숨구멍'이 따로 있어야 겨우 유지될 수 있는게
1대 1의 관계라는 걸 이제 안다. 하나의 속임수고 전략인 그것.
관계를 유지하려면 필연적으로 선인장 가시처럼 몸둥아리에 숨겨 간직해야 하는 그것.
P317 "너를 만나고 나서야 깨달았구나. 얘들이, 내 몸속의 가시라는 것.
소설이라는 게, 사람들 몸뚱어리 속에 박힌 가시들에 대한
세밀한 보고서와 진배없다는 것."
"그리고 또.....가시가 많이 박인 사람의 영혼이 본래 넋에 더 가깝다는 것."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확연하게 말 할 수 없지만,
무언가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무언지 글자로 형상화 시킬 수 없어 아득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글을 다 읽고 나니 어둡지만 신비스러운 터널속에 갇혔다 나온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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