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이태리 낭만일주 41-피우지 마을과 작은 성당.

푸른비3 2014. 7. 17. 18:47

2014.7.11토.

 

콜로세움을 끝으로 우리의 로마 짧은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고대 로마의 유적을 제대로 보려면 한 달정도 체류하여야 할 것이지만

그럴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나에게는 로마의 언저리를 한 바퀴

돌았던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정도로 흥분과 감동의 순간이었다.

 

내게 행운이 있다면 다시 한번 로마에 올 기회가 생기겠지.....막연한 꿈을 꾸며

우리의 숙소로 돌아는 차안에서 바라보는 로마 근교의 풍경은 목가적이었다.

누렇게 시든 건초더미와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해바라기 밭.

쪽빛하늘에 유유히 흐르는 하얀 구름....창밖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였다.

 

우리 숙소근처에는 아담한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우리가 도착할 무렵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금빛가루처럼 마을에 맑게 울려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음공해 규제에 걸려 이제는 시골에서도 듣기 어려운 종소리였다.

성당의 종소리를 듣는게 퍽 오래만이어서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았다.

 

토요일 오후 8시에 토요 특전미사가 있다고 하였다.

어서 숙소에 들어가 정리해 놓고 성당으로 달려갔더니 우리 일행 중

부부 한 쌍이 먼저와서 미사참례를 하고 있어 그 곁에 앉았다.

미사를 이태리어로 집행하니 우리나라 미사의 원형에 참석한 셈이었다.

 

신자들은 대부분 노인들이었고 아이들은 젊은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아이들은 어린이 미사에 참례한다고 하더라도 노인들로만 집행하는

미사는 어쩐지 서글픈 현실의 이탈리아 가톨릭 실상을 나타내주는 듯 하였다.

물질문명이 발달한 유럽인들은 일생에 몇 번만 미사에 참여한다고 하더니....

 

요즘 한국의 기독교 신앙은 세게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번창하다.

나는 태중교우로 4대째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신앙은 나의 일상생활이 되었지만 뜨거운 신앙인은 아닌것 같다.

오늘 하루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음에 고마울 뿐이다.

 

미사가 끝난 후 성당 내부를 한바퀴 둘려 보았는데

제대 뒤와 옆부분 내벽의 타일로 모자이크한 성화가 특이하였다.

희생양과 구원의 십자가 그리고 신자들의 손길을 상징하는 듯 하였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젊은 아빠 모습의 요셉상이 이채로웠다.

 

 

미사가 끝난 후의 성당안.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

 

아치형의 창문과 회랑.

 

모자이크 문양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이 분은 누구인지?

 

어느 성녀인 듯.

 

성모자상.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성 요셉.

 

로마근교의 풍경.

 

흐르는 하얀 구름아래 펼쳐진 풍경.

 

 

달리는 차안에서 찍은 포도밭.

 

 

건초더미가 놓여있는 전운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