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7.일 맑음.
남해바닷가에서 살았던 나에게는 서해의 바다는 항상 낯설다.
서해의 저녁 바다에 서면 웬지 아련한 그리움과 서러움이 앞선다.
청춘시절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아픔이 배여있기 때문일까?
언제나 발밑에서 물결이 찰랑대는 남해바다와는 달리
서해바다는 썰물때면 바다는 저만치 멀리 달아나 손을 흔드는 것 같다.
그 서해 바다의 무의도로 산행을 간다는 공지가 올랐지만,
내가 사는 광진구에서는 너무나 먼거리이기에 한동안 망설이다,
기회가 있을 적에 가야지....언제 갈 수 있겟냐?...하는 마음으로 꼬리를 잡았다.
약속한 홍대역까지 1시간 전에 출발해야 맞을 듯 하엿는데
아슬아슬 5분전에 도착하였더니 기인이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곧 친구들을 태운 열차가 도착. 반가운 얼굴들.
꼬리를 달지 않은 친구들도 많이 참석하여 열차안이 거의 우리친구들 차지였다.
인천공항이 종착역인 줄 알았더니, 그곳에서 잠시 정차후 다시 출발하여
우리가 도착한 역은 무의도 선착장이 가까운 용유역이었다.
그곳에서 다시 2킬로를 걸어 선착장 도착, 그곳에서 다시 배로 이동.
무의도에서 다시 버스로 섬을 한바퀴 돌아 도착한 곳,
참으로 멀고 먼 길을 달려가야만 만날 수 있는 소무의도였다.
이런 곳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은 항상 넉넉한 바다의 품을 닮아
너른 가슴 풍요롭고 편안한 마음을 지니고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막상 나보고 이런 곳에 와서 살아라고 한다면?....
글쎄....너무 외로운 것 같다는 생각.
아직도 세상에 많은 미련과 애착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지?
무의도와 연결된 긴 다리 인도교를 건너니 곧바로 앞에 나타난 계단.
계단을 올라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눈길은 에멀럴드 바다와
한가로이 떠있는 섬들과 점점히 떠 있는 고깃배에 머물렀다.
불어오는 상쾌하고 짭쪼롭한 갯냄새. 맑은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에
연방 탄성을 지르며 기념사진을 찍는 내 친구들의 웃음소리도 정겹다.
해발 90미터가 정상이라니 이곳에서는 산행이 아니라 소풍이다.
정상에서 기념 사진과 간식을 즐긴후 다시 하산준비.
멀리 쾌속선이 일으키는 물보라를 바라보며 명사해변으로 내려 오니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천막을 치고 자리를 깔고 분주하다.
바위그늘에 앉아 있으니 눈꺼풀이 슬밋슬밋 감긴다.
나는 천막아래에 자리를 깔고 누운 친구가 가장 부러운데
다른 친구들은 어느새 바위틈에 붙어 소라를 줍고 있다.
모처럼 나온 자연앞에서 친구들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
돌멩이를 주워 누가 멀리 던지나....놀이를 하는 친구들은 마치 개구장이 소년들같다.
드디어 도착한 술과 생선회.
우왓~! 이게 모두 누구 입으로 들어갈 것이냐?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아예 점심도시락은 꺼내지도 못하였다.
배도 부르고 술기운도 돌고....
즉석 노래와 춤판이 벌어지고 나도 망가지기로 결심.
그러나 곧 돌아갈 걱정이 먼저 앞선다.
몇명친구들이 먼저 일어나자 우리 대장이 잠깐하며 같이 정리하고 일어나잔다.
곧 일사분란하게 정리.
놀았던 자리는 티끌 한줌도 보이지 않게 정리.
역시 멋진 내 친구들이다.
친구들을 위해 기꺼이 봉사해준 내 친구들.
친구들에게 싱싱한 회를 실컷 맛보이려고 찬조금도 선뜻 내어준 친구들.
미리 답사하여 배편과 가는 길을 곰꼼하게 챙긴 우리 대장님.
마치 시장에라도 나온 것처럼 잔뜩 짊머지고 나타나는 총무와 지기친구.
그리고 모두 한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해 준 내 친구들이 있어서
오늘도 내 인생의 한페이지 즐거운 소풍을 하였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공항철도안의 친구들 모습.
무슨일에 비쳐서 돌아앉은 산행대장님.-마치 소박맞고 부엌에 돌아앉아 있는 며늘 아기 같아요.
앞에서 둘째칸은 우리 친구들 차지엿다.
인천공항에서 잠시 기다려 다시 출발한 열차의 마지막 종착역 용유역.
인원점검. 모두 30명.
횡단보도를 건너 무의도로 향하여.
우리의 마지막 종착지는 소무의도.
용유역에서 1.9킬로를 걸어서 선착장까지.
썰물로 마치 넓은 운동장같다.
금칠을 한듯한 아침바다.
선착장 주변의 낚시꾼들.
선착장에서 기념사진.
배가 항해하는 시간은 고작 5분 정도?
잠시의 승선이지만 나르는 갈매기들에게 온통 ㄴ마음 빼앗기고.
저 건너가 조금 전 승선한 선착장.
무의도에 도착.-이곳에서 다시 마을버스로 소무의도로 향하여.
버스에서 내려 다시 인도교를 건너면 소무의도.
소무의도 안내도.
안내판.
솜의도 8경.
에멀럴드빛 바다.
햇살아래 반짝이는 물결.
소무의도 입장비가 천원.
벼랑끝의 보랏빛 꽃이 눈길을 끄는데....
계단을 오르다 뒤돌아 본 인도교.
고깃배가 점점이...
명사의 해변을 향하여.
절경앞에서 기념 사진
어느새 배가 출출하여 목도 한숨 축이고.
가도정?...첫글자가 무슨 글자인지?
이곳이 정상이라니 기념 사진 한장.
멀리 쾌속정도 떠 다니고.
호젓한 소풍을 즐기는 한쌍
눈부신 햇살아래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
해녀섬 안내판.
군데군데 멈춰 서서 기념 사진을.
자갈길을 돌아서서.
또다시 기념촬영.
기념조각.
명사의 해변.
이곳에서 무슨 생각을 하엿을까?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천막을 치고 있었다.
한마음을 위해 천막까지 준비해온 우리 대장님.
갑자기 발동한 아동끼로 돌팔매던지기 시합.
여자친구들은 밥상 준비.
언제나 친구들을 위해 봉사하는 순자와 민화.
우리 대장님은 찌개 준비.
나머지 여친들은 소라 줍기.
치형이는 이곳에 갇힌 치어들을 손으로 잡아 곧바로 입으로....몬도가네 스타일???
소라따는 경자.
살아있는 망둥어를 입속으로....
흐믓한 미소르 짓는 대장. 뱃속에서 꿈틀거리며 어쩌려나?.....
제일 부러운 한 쌍.
친구드를 기다리면서 매운탕 한 냄비를 다 해치웠다.
혼자서 야영을 즐기는 아저씨.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즐겁게 노는 모습 보기 좋아요....하면서....
드디;어 도착한 생선회.
친구들으르 위해 산행도 포기하고....
아이고....도대체 이렇게 많은 회를 누가 다 먹냐?
음료수와 술. 너무나 풍성한 먹거리.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배도 부르고....기분도 상승하고.....노래판이 벌어졌다.
국성이의 재치에....
나도 그만.....
놀앗던 자리를 말끔히 정리하고....
머물던 자리 휴지 한장 남기지 않고 깨끗이 정리한 우리친구들 정말 멋진 친구들이다.
아직도 남은 횟감을 들고....
언덕을 올라서니 그림같은 집이 있어....
채소밭 벽화도 있고.
60년대의 골목같은 풍경.
언덕을 넘어가는 골목길도 향수를느끼게 한다.
벽화가 아름다운 집.
이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마을 풍경들.
석양을 받으면서 마지막 단체 기념 사진.
우리가 뱃머리 도착하자 기적을 울리고 떠나가는 배.
남일이는 그냥 길바닥에 벌렁.
우리가 타고 간 배.
연보랏빛 해무속에 석양이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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