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화 <써니>를 보고

푸른비3 2011. 6. 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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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써니
타이틀곡
빙글빙글음악듣기
아티스트
써니
발매일자
2011-04-18
앨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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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드라마 | 한국 | 124 분 | 개봉 2011-05-04 |
홈페이지
국내 www.sunny2011.co.kr/
제작/배급
토일렛픽쳐스㈜(제작), ㈜알로하픽쳐스(제작), CJ E&M 영화부문(배급)
감독
강형철
출연
유호정 (나미 역), 진희경 (춘화 역), 고수희 (장미 역), 홍진희 (진희 역), 이연경 (금옥 역)  출연 더보기

네티즌 평점

(2470명 참여)
네티즌별점9.4

 

나의 친구 우리들의 추억 ‘써니’
가장 찬란한 순간, 우리는 하나였다!


전라도 벌교 전학생 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첫날부터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때 범상치 않는 포스의 친구들이 어리버리한 그녀를 도와주는데… 그들은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 나미는 이들의 새 멤버가 되어 경쟁그룹 ‘소녀시대’와의 맞짱대결에서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사투리 욕 신공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대활약을 펼친다. 일곱 명의 단짝 친구들은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맹세로 칠공주 ‘써니’를 결성하고 학교축제 때 선보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25년 후,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나미의 삶은 무언가 2프로 부족하다. 어느 날 ‘써니짱’ 춘화와 마주친 나미는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는데… 가족에게만 매어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 속 친구들을 찾아나선 나미는 그 시절 눈부신 우정을 떠올리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자신과 만나게 된다. (펀글)

 

 

   *      *       *     *

영화명:써니

감독: 강형철.

출연:유호정. 진희경.  고수진.  홍진희.  이연경.

본 날짜:2011.6.14.화.오후 5시 50분 상영.

장소:롯데시네마 건대점.

 

생일날 저녁 영화를 한편 보았다.

내일 수요일 마지막 시험 두과목이 남아 있어 약간은 부담스러웠지만

시험때문에 내 생일의 세러머니를 희생하고 싶지는 않았다.

요즘 상영하는 영화가 모두 내 취향의 영화가 아니었기에

차선책으로 선택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써니>였다.

 

요즘 극장가에는 작품성의 영화보다 흥행 오락위주의 영화가 판을 치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무겁고 팍팍하기에 가벼운 흥행물의 영화에로 몰리는 게 아닐까?

그러나 나의 기우와는 달리 영화를 보는 동안 점점 영화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영화속의 배경은 현재와 과거(바로 우리가 청춘시대를 보낸 1980년대)였다.

누구에게나 과거는 항상 아름답게 화장을 하고 나타나기 마련이다.

여학교 시절 매달 치루는 시험과 공부의 압박감은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영화를 보려 다녔던 추억. 교내 행사에 참여하였던 추억.

점심시간과 청소시간, 수업후 잔디밭에 나가서 행운의 네잎크로버를 찾았던

아름다웠던 시간들만 남아 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영화속 배경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내 학창시절과 눈부신 청춘시절로

되돌아가게 해주어 더욱 아련한 향수속에서 화면을 지켜 보게 하였다.

 

내가 다녔던 여학교는 가톨릭재단의 엄격한 분위기여서,

불량조직에 가담한 학생은 없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래도 그 분위기속에서도 가끔 튀는 아이들은 있었다.

나훈아, 남진쇼에 가발을 하고 찾아갔다가 정학을 당한 친구도 있었고,

가방속에 연애편지와 남친의 사진을 넣고 다니다 빼앗긴 친구들도 있었다.

(그때는 학생의 인격은 거의 없었던 모양이다 수시로 가방 검색을 당하였으니....)

 

시골에서 올라온 나미가 사랑에 눈떠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바로 내 소녀 시절도 저렇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가슴아렸다.

몰래 사모한 남학생이 나 아닌 다른 소녀와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을 훔쳐보고는

펑펑 우는 모습에서는 나도 저런 경험이 있었지...하는 생각에 눈시울이 젖어 들었다.

 

담배연기 자욱한 80년대의 음악다방.

귀가 찢어져라 크게 틀어놓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모습.

어항속의 물고기가 지느러미 흐느적이며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까맣게 잊었던 청춘시절로 돌아가는 듯 하였다.

 

사모하였던 소년이 몰래 등뒤에 다가와서 척~~~!

귀에 걸어주는 헤드폰에서 나오는 음악.

-리차드 샌더슨의 리얼리티.

아, 나도 저 노래 참 무지 좋아하였는데......

돌이켜보면 그 시절 참으로 주옥같은 팝송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더 새디스트 데이. 에버그린. 이프 유 고어 어웨이.유 민 에브리씽 투미. 리멤버.....

 

여학교 시절 우리 학교는 교내방송을 거의 클래식 음악을 들려 주었다.

그당시 오디오 시설을 갖춘 집은 드물었기에 항상 클래식 음악에 목말랐다.

학교의 방송실에서 나온 엘리제를 위하여, 소녀의 기도 백조. 야상곡.등이

그 시절의 내 감수성을 퍽이나 자극하여 감동에 잠겼던 것 같다.

 

이 영화의 감독은 <과속 스캔들>을 만든 강형철이라고 하였는데 사실

그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었고 <과속 스캔들>영화는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한국 영화도 참  잘 만드는구나....

음악, 미술, 의상 모두 세심하게 신경을 썼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만 영화의 끝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칠공주 시절의 리더 인 하춘화는 독신으로 기업체를 경영하다가

암으로 젊은 나이에 죽었는데 그의 유언에 남은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일부분을 어려운 칠공주를 위해 써달라고 하였다는 암시만 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구체적으로 누구에게는 어떤 것을...하고 나열을 하였으니,

그동안의  꿈과 환상이 팍~ 달아나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예술은 항상 설명보다는 암시를 할 정도의 선에서 마무리지어야 한다.

내글과 그림도 설명이 아니라 암시하고 상징을 하는 선에서 끝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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