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울 8일은 결혼 25주년 되는 날이었다.
항상 어떤 일에 이름을 붙이고 선물 주고 받기를 좋아한다.
5년전 결혼 20주년 되는 날
남편에게 각자 한달에 10만원씩 모아 5년 후 은혼씩때
둘이서 해외 여행을 가자고 약속했는데
남편은 그런 약속을 했던가? 하였다.
올 8월 적금을 찾아 꼭 해외 여행을 가자고 했더니
10시간씩 비행기를 어떻게 타노? 걱정이다.
아마도 비행기 타는 것보다 금연을 못해 더 어려울 것이다.
해외 여행은 여름 지나서 가고,
우선 내일은 청송 주왕산으로 가자고 하였다.
사진으로 보았던 물안개 피어오르는 주산지를
꼭 한번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새벽에 그곳에 가는 것은 평소 쉽지 않기에
이번 여행지로 내가 선택하였다.
기념일 며칠전부터 남편에게 선물 뭐해줄꺼냐고
졸랐더니 여지껏 먹여주고 재워 주었으면 됐지? 하였다.
칫~! 그래도....
너는 뭐 줄건데?
ㅎㅎ나는 정말 밥해주고 아이들 키워주고 했는데....
그래도 25주년인데 선물 하나 받고 싶어....
50만원 한도안에서 선물을 골라라고 하여
뭘 사지?
멋진 옷? 르블랑 유화 물감?
악세사리는 달고 다니는 것 귀찮아서 싫고....
그래, 여보. 새로운 디지털 카메라. 그것 사줘.
아들에게 부탁하여 인터넷으로 물품을 청구하였다.
저녁에 케�에 불을 밝히고
생일축하 노래를 가사를 바꿔 불렸다.
(결혼 기념일 노래 하나 만들어야겠다.)
둘이서 포도주 한잔 마시자고 챙겨갔더니
남편은 집에서는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네.
나랑 잔이라도 부딪혀요.
억지로 술잔을 내밀고 찰랑~!
내일 아침 일찍 집 나서려면 빨리 자야지....
무드없는 남자는 어느새 잠속에 빠졌는지
코고는 소리만 요란해....
아라가 선물한 아빠 화장품.
아라가 엄마에게 선물한 화장품.
태성이가 나에게 기도 많이해라면서 선물한 묵주.
아빠와 엄마에게 하나식 선물한 묵주 팔찌.
기념 케�.
포도주도 한병.
와인 한잔씩 나누자고 챙겨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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