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노래 / 괴테
밀밭과 옥수수밭 사이로,
가시나무 울타리 사이로,
수풀 사이로,
나의 사랑은 어딜 가시나요?
말해줘요!
사랑하는 소녀
집에서 찾지 못해
그러면 밖에 나간 게 틀림없네
아름답고 사랑스런
꽃이 피는 오월에
사랑하는 소녀 마음 들 떠 있네
자유와 기쁨으로.
시냇가 바위 옆에서
그 소녀는 첫 키스를 하였네
풀밭 위에서 내게,
뭔가 보인다!
그 소녀일까?
May Song
- Johann Wolfgang von Goethe
BETWEEN wheatfield and corn,
Between hedgerow and thorn,
Between pasture and tree,
Where"s my sweetheart
Tell it me!
Sweetheart caught I
Not at home;
She"s then, thought I.
Gone to roam.
Fair and loving
Blooms sweet May;
Sweetheart"s roving,
Free and gay.
By the rock near the wave,
Where her first kiss she gave,
On the greensward, to me,--
Something I see!
Is it she?
(펀글)
* * *
속절없이 4월을 훌쩍 떠나버린 아침.
5월을 맞이한 첫날 창으로 보이는 무학산이
자꾸만 나에게 오라고 손짓하는 듯 하였다.
같이 갈 동행인을 찾아보았지만 모두 다 바쁘다.
혼자가면 어떠랴~!
물 한병, 오이 하나 베낭에 넣어 집을 나선다.
서원곡에 내려 개울을 따라 산길을 오른다.
얼마전 벚꽃이 환하던 계곡에 어느새
초여름 푸른 잎들이 함성을 지르듯 한창이다.
나무들은 하루에도 몇 센티는 자라나 보다.
어떻게 며칠 사이에 이렇게 무성해 질 수 있을까?
며칠 지나면 석가탄신일이라
군데군데 연등이 메달려 있다.
저 연등빛 처럼 고운 세상을 이룰 수 있으면....
꽃들에게 마음이 팔려 산으로 올라갈 생각보다
�과 눈마주치며 꽃의 웃음소리 귀기울인다.
가 보지 못했던 길을 택하여 오르다가
왈칵 무서움증에 다시 발길을 되돌리고....
점점 숨길이 가빠지고 다리가 무겁다.
진달래는 벌써 시들고 철쭉은 아직 채
다 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철쭉꽃 만나려 왔는데. 아직 이르다니
가고 싶은 의욕이 일시에 뚝 떨어진다.
걱정바위위 전망대에서 땀을 식히고는
그대로 산길을 내려왔다.
5월의 햇빛에 더욱 생동감을 더해가는 괴불주머니와 냉이.
벚나무 등걸 아래에서 다시 곁가지 돋아나고,
초록 잎사이로 고개 내민 하얀 제비꽃.
빨강속의 하양은 더욱 눈부시다.
붉은 꽃잎이 하얗게 부서지는 햇빛.
붉은 연등도 꽃송이 같아라.
수줍은 분홍빛도 사랑스러워,
그늘진 나무 아래 딸기꽃도 피었다 지고.
그대 가는 길 밝혀주는 연등이어라.
연보라빛 등나무도 언제 이렇게 활짝 피어났을꼬.
노란 애기똥풀도 봄이면 꽃을 피워 제몫을 다하고 있구나.
백운사 마당에 연꽃이 두둥실 피어났구나.
맑고 향기로운 세상 만드시길....
늦게 핀 벚꽃
떨어진 꽃잎
병꽃나무.
말발도리
오늘따라 왜 이리 힘드는지....
걱정바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황사로 뿌연 시야.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산길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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