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광양 매화 마을

푸른비3 2008. 3. 14. 06:02

지난 토요일부터

전남 광양 매화 마을에서 매화 축제가 열렸다.

 

몇해전 찾아가 본 그 매화 마을은

항상 봄이면 그리움으로 찾아오곤 하였다.

 

해마다 섬진강을 스쳐 구례 산동 마을로

야외 스케치를 갈적마다

강건너 산골짜기를 하얗게 물들인

매화마을이 눈에 들어 왔지만

긴 차량 행열을 보고는

쉽게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내가 가입한 사진 모임에서

일요일 아침 일찍 출사를 간다는

메세지를 받았지만,

일요일이 시아버지 기일날이라

참석할 수가 없었다.

 

하루 전날인 토요일 오후에

장거리를 다 봐 놓고,

내일 아침 일찍 꽃보고 와서

제사상 차리면 피곤함도 모르게다....

라는 내 말에 남편이 뜻밖에

그렇게 해보자....하였다.

 

이렇게 늙어도 철들지 않는 아내와 함께

사는 내 남편도 참 어지간한 사람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니 차량은 밀리지 않아

1시간 가량 걸려 매화 마을에 도착하여

섬진강변 임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언덕위에서 셔틀버스로 매화마을까지 갔다.

 

주변의 매화가 아직 푸르스름하게

봉오리만 맺혀있어 안타까웠다.

축제기간 끝날 무렵이 되어야 절정이 될 것 같다.

 

축제장 어디를 가도

비슷비슷한 싸구려 물품을 파는

행상들과 음식파는 천막들이 즐비하다.

 

그 지방의 특색을 살리는 물품을 개발하여

그 지방만의 독특한 가게를 만들면 어떻까?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깔끔한 물품을 파는

가게만 몇군데 운영하고

나머지 가게는 아예 허락하지 않으면 안될까?

(그런 축제만 따라 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는 하지만....)

 

그런 축제장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싫어

솔직히 축제장 가고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것이다.

 

나는 축제장에 온 기념으로

매화를 아이탬으로 한

자수를 곱게 놓은

전화 고리를 몇개 샀다.

 

다음에 외국 여행 나갈적에

부피가 적은 그런걸 갖고 가서

그곳 현지인에게 한국것이라고

나눠주면 좋을 것 같기에....

 

그런 곳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기에

아직도 더 가고 싶은 곳이 많았지만

슬금 슬금 남편의 눈치가 신경쓰였다.

 

이제 그만 가야지...하면서도

남편은 혼자 오두막에 쉬게 하고

혼자서 걸음을 바삐하여

동산을 올랐지만,

마음이 불편하여

그만 포기하고 발걸음을 되돌렸다.

 

이래서 부부는

취미가 같은 사람이

모여 살아야 더 좋은 모양이다.

 

그나마 오고 싶지 않은데도

날 위해 이곳까지 데려다 준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지....

 

 축제장.

 

 축제장에 나타난 소 달구지.달구지를 좀 더 신경 써서 만들었으면....

 

 매화 나무에 흰 종이로 매화꽃을 오려붙힌 모습도 즐겁다.

   

 

 광양의 특산품 봉황차.

 

 매화 분재. 매화를 영어로 제피니스 에프리코드라고 하던데....

정말 일본 냄새가 난다.

 

 매화 분재들.

 

 주변의 어수선한 풍경.

  

 

 

 

 

 

 

 

 

 

 

 

 

 아름다운 매화 마을.

이 꽃그늘 아래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손꼽장난도 하고

낮잠도 한 숨 잤으면....

 

 청매화.

 

 

 

 

 홍매화.

화투짝에 나오는 매화는 바로 이꽃을 보고 도안한 것 같다.

 

 

 

 

 

 꽃놀이 나온 사람들.

 

 매화동산에서 내려다 본 섬진강변.

 

 

 

 

 남편은 이 오두막에서 다리도 쉴겸....

 

 

 

 

 

 

 

 

 이곳이 영화 '천년학'을 찍은 장소일까?.....

 

 

 

 

 

 

 

 

 

 

 

 

 자전거 동호회 모임도 나들이 나왔네.

 

 조식의 시.

 

 안축의 시.

안축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누구인지 모르겠다.

 

 

 

매화 마을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섬진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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