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한일 여고 입구의 자목련.
자목련,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자목련.
그 전설속의 마음씨 고약한 왕비였을까?
왜 이렇게 사는게 힘들고 팍팍하기만 할까?
내 마음 어디에도 둘곳없어....
푸른 하늘 향하여 다소곳이 머리 숙여 기도하는 듯한 자목련.
봄은 이렇게 무르익어 가건만.
꽃만 아름다운게 아니다.
딸아이 학교 가는길의 신록도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답구나.
꽃잎이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있구나.
양지바른 곳의 목련은 벌써 다 떨어졌는데
이곳은 산아래여서 이제 소담스레 피었구나.
이 분홍빛 꽃은 무엇일까?
딸 아이도 등하교 시간에 이 꽃들을 밝은 마음으로 지나칠까?
나처럼 아~!눈부셔~! 할까?
아직 모르겠지?
이 신록과 꽃들의 아름다움과
그 속절없음을....
여학교 시절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학교를 오고갔을까?
그때는 그 때 나름대로
슬픔과 어려움을 갖고 있었겠지?
어느새
세상을 이 만큼 건너와서
바라보는 내 시야와는 전혀 다른 눈으로
이꽃길을 오르내리겠구나.
학부모 회의가 있는 날이라
모처럼 딸아이의 학교를 방문하며
새삼 내 딸의 시각에서
천천히 꽃도 바라보고
흔들리는 나뭇가지에게 손도 내밀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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