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봄에는 산에 들에....

푸른비3 2007. 4. 12. 08:41

 근처 한일 여고 입구의 자목련.

 

 

 자목련,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자목련.

그 전설속의 마음씨 고약한 왕비였을까?

왜 이렇게 사는게 힘들고 팍팍하기만 할까?

내 마음 어디에도 둘곳없어....

 

 푸른 하늘 향하여 다소곳이 머리 숙여 기도하는 듯한 자목련.

 

 봄은 이렇게 무르익어 가건만.

 

 꽃만 아름다운게 아니다.

딸아이 학교 가는길의 신록도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답구나.

 

 꽃잎이 거의 다 떨어져 가고 있구나.

 

 

 

 

 양지바른 곳의 목련은 벌써 다 떨어졌는데

이곳은 산아래여서 이제 소담스레 피었구나.

 

 

 

 

 이 분홍빛 꽃은 무엇일까?

딸 아이도 등하교 시간에 이 꽃들을 밝은 마음으로 지나칠까?

나처럼 아~!눈부셔~! 할까?

 

 

 

 아직 모르겠지?

이 신록과 꽃들의 아름다움과

그 속절없음을....

 

여학교 시절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학교를 오고갔을까?

그때는 그 때 나름대로

슬픔과 어려움을 갖고 있었겠지?

 

어느새

세상을 이 만큼 건너와서

바라보는 내 시야와는 전혀 다른 눈으로

이꽃길을 오르내리겠구나.

 

학부모 회의가 있는 날이라

모처럼 딸아이의 학교를 방문하며

새삼 내 딸의 시각에서

천천히 꽃도 바라보고

흔들리는 나뭇가지에게 손도 내밀어 보고....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과 밤벚꽃을....  (0) 2007.04.12
창녕의 벚꽃길  (0) 2007.04.12
4월은 잔인한달  (0) 2007.04.04
초등학교 동창회  (0) 2007.04.03
주남 저수지 야외스케치  (0) 200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