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광주 무등골 사람들과 함께 한 주말 이야기

푸른비3 2006. 8. 11. 18:52

가장 더운 8월의 첫 주말

남해 다랭이 마을에서 함께 스켓치를 한 인연으로

광주 회원들의 초청을 받았다.

처음에는 여러명의 회원들이 가겠다는 꼬리글을 올렸다.

 

전날 서울에서 돌아왔고,

남편과의 사이도 불편하였기에

갈까 말까 망설였다.

그런데 내가 말을 붙혀도 반응이 없는 남편이 얄미워

다음날 아침, 짐을 꾸려 약속 장소로 나갔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 남편에게 손 흔들며

간다는 표시를 하였더니

나가면 다시 들어 올 생각하지 말라!~하고 큰소리다.

그러면 더 좋지~ 하고 나왔으나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그런데 가겠다고 한 사람들이 거의가 다 꽁무니를  빼고

달랑 3명만 출발하였다.

초청을 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나까지 가지 않았다면, 어쩌면 취소 됐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선생님은 장거리 자가 운전은 처음이라

네비게이션까지 용돈을 털어 장착을 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그러나 나도 네비게이션을 볼 줄 몰라 당황스럽기만 하였다.

잠시 후 우회전이라는 말이 어디에서 우회전인지

몰라 먼저 길을 꺾고 나니 300M 더 진행 한 후 우회전이어서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기도 하였다.

 

약속 시간에 조금 늦게 도착하였더니

광주회원들이 반가히 맞아 주었는데

초청받은 사람들이 너무 작아 송구스럽기만 하였다.

성경속의 '잔치에 초대 받은 사람'이란 비유가 생각났다.

 

보리밥 점심을 먹고,

이 더운 날 그림이 되겠느냐?

그냥 시원한 계곡에 가서 발이나 담그고 놀고 싶은데

이까지 와서 무등산을 그리지 않으면 되겠느냐 면서

무등산 중턱에 있는 원효사로 향하였다.

 

광주 회원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에 놀라울 뿐이었다.

그 더위 속에서도 매주 그림을 빠지지 않고 그린다고 하였다.

우리는 한달에 한번.야외스케치를 나가는데

그것도 한 여름 더위는 피한다고 7,8월은 쉬고 있지 않은가?

 

더워도 이젤을 펼치니 또 그런대로 그림을 그릴만 하였다.

밋밋한 무등산을 그리고,

축~처진 소나무를 그리고....

지도해 주신 선생님의 말씀 귀담아 들으면서

알 듯 모를듯....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하늘에 검은 구름 몰려 오더니

시원한 소나기가 좍~~

서둘려 그림을 접고 광주회원들이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술을 거의 못하던 송선생님이 폭탄주까지 스스로 청해 마실

정도로 분위기는 화기 애애....

 

저녁을 먹고는 당연히 노래방 순례.

광주의 몇명 회원은 소문도 없이 살짝 빠지고

남자 회원 5명과 우리 회원 3명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노래방위에 붙은 모텔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일찍 잠들었은데, 옆방의 송선생님은 거의 잠을

못잤다고 하였다.

광주회원들이 몰려 와 함께 지냈다고 하였는데

우리는 그냥 쿨쿨~ 잠만 잤으니....

 

다음날  영암 월출산으로 향하였다.

월출산은 등산팀 따라 등산을 한번 다녀 간 산이다.

산속으로 들어 갔을 적과 밖에서 보는 산은 달랐다.

거리를 두고 본 월악산은 아름다운 보석 같았다.

봉우리 끝이 뽀죡뽀죡한 하얀 바위를 머리에 이고 있었다.

 

어제 지도를 받았지만

나는 오늘도 헤매면서 산의 모습을 담았다.

1시까지 그림을 마무리 하고

그 유명한 갈락탕을 먹으려 간 후부터 일이 어긋나기 시작하였다.

갈락탕는 갈비탕에 낙지를 넣고 끓인 우리의 탕국과 비슷하였는데

한 그릇에 무려 14000원.

 

계산을 우리가 해야 할 것 같은 눈치였는데

식사를 끝낸후 그냥 분위기가 이상하게 느껴져

먼저 나가 계산을 하였더니 너무 큰 지출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햇볕에 세워 둔 송선생님의 차가 퍼져 버려

목포까지 렉카로 끌려 갔는데

그곳에도 일요일이라 정비소 대부분이 쉬었고

부속조차 구할 수 없어

그냥 마냥 기다리기만 하였다.

 

아까 먹은 갈락탕 체하였는지 배도 아프기 시작하였고,

차는 언제 고쳐질지 모르겠고...

걱정되어 남편에게 메세지를 넣어 보아도 대답이 없고,

내가 전화를 걸자 받지도 않았다.

이런 속좁은 남자....

 

휴가의 마지막날이라

남해 고속도로는 체증이 말 할 수 없이 심하여

집에 돌아오니 시계가 10시.

나 왔어요~!

크게 소리쳐 인사 하엿으나

남편은 아무 반응도 없이

아들방으로 옮겨 가 버렸다.

그리고는 아직까지 말하지 않는 남편.

아이구~~

 

 

약속장소 무등산 파크 호텔.

 

원효암 입구의 철기 사천왕산.

 

원효사 대웅전.

 

무등산의 밋밋한 산등성이와 흰구름.

 

무등산의 숲.

아름들이 소나무.

 

고사목.

 

내 그림의 소재.

 

월출산으로 가기 위한 둘째날 모임.

 

월출산으로 가는 길.

 

정자에서 바라 본 월출산.

 

하얀 바위를 이고 있는 월출산.

 

논위에 우뚝 선 월출산.

 

내 그림의 소재가 된 곳에서 바라 본 월출산.

 

싱싱한 토란잎은 여름을 상징하는 둣.

 

우리가 머문 곳의 밭과 마을 풍경.

 

김병모선생님의 작업 모습.

 

이척묵 선생님.

 

송창수 선생님.

 

작업하는 모습.

 

ㅎㅎ 누굴까?

 

김병모 선생님 작품.

 

이척묵선생님 작품.

 

이혜경 선생님작품.

 

이혜경의 완성작품.

 

송창수 선생님작품.

 

내 작품.(무등산의 소나무)

월출산.

 

이혜경 선생의 옆에서 그림지도를 하는 마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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