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터키(9-파묵칼레)

푸른비3 2006. 6. 12. 00:33

 

데니즐리(바다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파묵칼레.

고대 온천이 있는 곳이었기에, 숱한 불치병의 환자들이 찾은 석회온천장이다.

파묵칼레(목화의 도시)로 가는 중에 목화를 따는 순박의 처녀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정겨운 마을들을 볼 수 있엇다.

 

한 마을에는, 지붕에 유리병을 세워 두었는데,

어떤집은 하나, 또 다른 집은 둘, 셋.

어떤집은 병이 깨어져 있는 모습의 특이한 마을을 지나쳤다.

그 병은 바로 과년한 딸이 있으니 지참금을 가지고, 딸을 데려가라는

신호라고 하였다.

깨어진 유리병은 딸이 이제 출가하였다는 표시라고 하니 얼마나 정겨운 마을인가?

 

 파묵칼레의 옥색물빛은 석회석의 이산화탄소와 칼슘이 만나 만들어 낸 물빛이라고 했다.

그 옥색 물빛 석회붕 노천 온천에, 전에는 직접 온천을 하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그냥 발만 담그고 돌아와야만 했다.

뚱뚱한 뱃살을 다 드러내 놓고 아이들을 껴안고 노천 온천을 하는 여인들도 있었다.

 

 버스속에서 가이드 이양이 한국 음식, 특히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하기에,

난 혹시나 하고 가져간 컵라면 두개와 고추장, 멸치볶음을 저녁에  주었다.

어느 나라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내 식성은 그런 한국 음식 한 여흘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식당안에서도 될 수 있는 한 밥은 먹지 않고, 현지 음식과 과일만 열심히 먹었다.

 

 터키는 특히 과일이 풍부하여 체리와 살구를 실컷 먹는 즐거움을 누렸다.

길가에 파는 체리가 1키로그램에 4$, 씻지도 않고 그냥 먹었다.

농약을 치지않는다고 하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사실일까? 걱정되네....

 

 호텔 마당에 있는 노천탕에 들어갈려고 수영복을 입었더니,

오래전 사 두었다가 꺼낸 옷이기에 쭈욱 늘어나 헐렁헐렁 하엿다.

같이 간 사람들이 수영복이 너무 큰 것 아닌가? 하고 놀렸다.

(어제 백화점 갔더니, 마침 수영복 특별 할인을 하여 비키니 수영복을 새로 샀다.ㅎㅎ)

 

식사를 끝내고,야외식당에서 터키의 발리댄스가 벌어졌다.

옛날, 슐탄을 홀린 여인들의 현란한 배꼽춤.

차도르로 단단히 몸을 감싼 여인들속에서, 어떻게 저렇게 선정적인

춤을 출 수 있단 말인가?

여성인 나도 어느새 흥분시키는 춤인것 같았다.

 

수영장옆의 긴의자에 비스듬히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았더니

하얀 반달이 고요히 떠 있었다.

이곳의 하늘은 유난히 청명하여, 밤마다 하늘의 달을 볼 수 잇었는데

유난히 더 마음을 흔들어 놓는 달빛이었다.

슬그머니 두고 온 딸생각이 났다.

내 딸도 어쩌면 지금 저 달을 보면서 날 그리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눈물이 반짝~! 달빛에 젖어 흘려 내렸다.

 저 아래 고여있는 수영장 물빛이 너무 곱다.

 

 두아이를 데리고 수로에 앉아 온천을 즐기는 여인.

 

 하얀 석회석이 하얀 눈같다.

 

 흰눈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듯 한 석회석 온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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