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터키(6-콘야)

푸른비3 2006. 6. 10. 04:30

지난밤 밸리댄스를 포함한 민속공연을 보려 갔었는데,

전혀 냉방 시설을 하지 않았는데도, 실내는 몹시 추울 정도였다.

무용수들의 몸동작도 엉성하였고,

멋내고 엷은 투피스 정장을 입고

파티장 가듯이 따라 나선 것을 한참 후회할 정도로 추웠다.

 

 아침에 또 4시간을 달려 콘야로 향하였다.

버스속에서 현지 가이드 이양은 이슬람교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나는 카톨릭 신자이지만,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이 참 많은 편이다.

이번 여행에서 하루에 다섯번 알리는 기도신호가 참 인상적이었다.

집에 돌아올적 코란 경전 읽는 걸 녹음한 음반을 사 올 정도로

그 경전 읽는 음률을 좋아한다.

전생에 나는 이곳 서남 아시아 사람이었을까?

 

콘야로 가는길은 바로 실크로드에 속하는 길이라고 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위로 쭉뻗은 외길을 끝도 없이 달린다.

 

창박을 쳐다보며 묵주기도를 하다가, 꾸벅꾸벅 졸기도 하는 내눈에

버스창밖으로 무언가 하늘하늘 날아 다니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무엇일까? 꽃가루인가?

하고 바라 보았더니 수많은 나비떼들이었다.

이 나비들은 어디서 어디로 날아가는가?

그러다가 열어 놓은 차창으로 들어 오기까지 하였다.

 

길가의 성채처럼 보였던 허물어져 가던 그 건물이 바로 상인들의 숙소였다.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캐러번 숙소가 있기에 잠깐 쉬었다 갔다.

숙소는 낙타가 피곤할 무렵인 40Km간격으로 있다고 한다.

 

사람과 낙타가 쉬었다 가는 캐러반을 그대로 이용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큰 화덕앞에서 사람 좋아 보이는 빵굽는 아저씨가 보이는 곳에 앉아

그가 열심히 구워내는 빵을 먹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듯 손놀림이 경쾌해 보였다.

 

 콘야는 터키의 5대도시에 속하는 도시인데, 가장 이슬람의 문화가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5개의 대학이 있는 교육도시인데, 거리의 여자들은 거의 검은 차도르를

단단하게 무장하고 걸어 다니는 모습이었다.

 

이슬람은 복종한다는 뜻.

무슬림은 복종하여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였으니....

 

콘야의 여인들은 더 이상 법으로 차도르 착용을 권하지 않는데도

스스로 즐겨 차도르를 차용하고 다니는 것일까?

언제가 차도르를 입고 난 후

진실로 자기로 부터 자유로웠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갑파도키야에서 묶은 호텔안 수영장.

 

 콘야로 가는길에 온전히 보존되어 있는 상인들의 숙소.

 

상인들이 묶엇던 여관의 입구, 조각이 아름답다.

 

그곳의 주민과 함께.

무슬림들은 이렇게 하얀 구정뜨게질한 모자를 즐겨 쓰는 듯했다.

 

 

 그곳의 5일장. 우리 시골의 5일장처럼, 야채, 신발, 옷가지들을 펼쳐 놓고 팔고 있었다.

 

 즐거운 표정으로 빵을 굽고 있는 아저씨.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참 맛있었다고

오른손을 가슴 높이에서 흔들었더니, 활짝 웃어 주었다.

 

 타오로스산맥을 넘는 길에 휴게실앞에서.

타오로스 산맥은 인도에서 이탈리야까지 연결된 산맥이라고 했다.

그 타오로스의 정원석같은 하얀 석회석 바위와 앙징맞은 향나무를

보는 즐거움으로 장거리 버스 여행이 즐겁기만 하였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타오로스 산의 봉우리들.

 

 타오로스 산맥을 넘어 안탈랴 지중해 바다에 도착하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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