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음력으로 동지 보름이다.
서쪽 해안지방은 폭설로 고생인데
이곳 마산은 축복받은 땅인지
매일 맑은 하늘이다.
대기가 맑은 탓에 유난히 별과 달도 아름답다.
농사 짓는데에 비가 필요한 시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초승달부터 계속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며칠전 친구들 모임으로 진해로 향하는 차속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에 만들어 붙인 듯 빛나던 그별의 이름은 무엇일까?
밤하늘 바라보기는 좋아하지만 그 어려운 별자리의 이름은 외우지 못하여
그별을 나는 금성(비너스)이라고 내 마음대로 이름을 갖다 붙였다.
유난히 크고 밝은 그 별.
누구나의 가슴속에 자신의 별로 정하고 싶어할 그 별에게
차마 내별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고
그곁의 아스라히 작은 빛을 발하는 별을 내 별이라고
이름 짓고 싶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달은 조금씩 더 시간을 당겨 동쪽으로 옮겨와
떠 오르고 있었다.
달을 바라보며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적의 그 행복을 어디다
비유할 수 있을까?
나만이 즐기는 게 안타까워
아는 친구들에게 전화로 문자로 달 좀 보아라고 외치면
달 볼 시간이 어디 있느냐?
지금 달이 어디 있단 말이냐?
하고 볼멘 소리를 한다.
우리집 부엌창은 동쪽 하늘이 마주 바라보이기에
막 떠 오르는 달을 바라볼 수 있는데.....
오늘밤은 가장 충만한 달을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동산에 달이 떠 오르는 순간 디카에 담아
많은 이에게 메일로 보내고 싶다.
이러는 나보고 나이값 좀 하라고 누구는 나무라겠지?
군대 간 우리 아들놈은
이러는 내가 귀엽다고 하였다.ㅎㅎ
초딩인 내 딸은 또 우리 엄마의 소녀기질
발병하였다고 날 놀려댈 것이다.
가능하다면 이렇게 철없이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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