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세기'에 등장하는 6세기 신라의 여인 미실.
그녀를 만난 충격은 사뭇 크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신라시대의 골품제도.
역사시간에 배웠던 화랑, 원화제도.
지금의 유교관념이 생기기전의 고대사속의 여인.
미실은 아름다움 하나만으로 신라시대를 뒤흔들었을까?
아름다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귀한 것일까?
아름다운 외모를 갖추지 못한 나로써는 은근히
질투심마저 생기게 하는 여인 미실은 그당시의
왕후도 사제도 기생도 아니면서 색공지신으로서의
역활에 충실한 여인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색공지신....
이런 지위는 요즘 현대에서는 어떤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진 유기체이기에
육신을 떠난 영혼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고
그 육체가 있기에 끝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것일까?
그 쾌락의 끝은 결국 허무와 고통뿐인것을....
미실은 육체의 환희를 통해 구원을 추구하였을까?
그 당시는 골품제도를 중시하여
그들의 진골, 성골을 보호하기 위하여 근친간에
결혼을 하였고, 남편아닌 다른 사람의 아기를 임신하고도
손가락질 받지 않고 함께 지냈는가 보다.
그 어린 나이에 미실은 진흥왕,동륜왕자,설화랑,세종왕자,
사다함,진평왕등 여러 왕들과 왕자, 화랑들과
관계하여 8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하였으니
그녀의 일생은 거의 임신의 기간이었다고 여겨진다.
정식결혼은 세종과 하였지만 그녀는 아버지뻘되는진흥왕
손자뻘되는 진평왕과의 혼외임신을 하였으니
지금의 도덕관념으로는 그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어떻게 그 많은 남성들과 관계를 하였으며
그렇게 많은 아이를 출산하고도
혼을 빼놓을만큼 아름다울 수 있었을까?
물론 그 당시의 아름다움은 지금의 아름다움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하여그녀를 탐하지 않을 수없는 남성들.
육신의 아름다움은 겉껍질에 불과하다고 하였지만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숱한 미녀들때문에
남성들은 결국 파멸을 이끌고 오지 않았던가?
세상은 남성이 지배하고
그 남성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 여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 모르겠다.
인간은 결국 동물이기 때문에 육체의 아름다움에
모든 가치를 부여하는 것인지....
1500년의 세월을 거슬러
미실 그녀는 생생히 되살아 나 혼돈만 주고 있구나.
아름다움은 선이고
추함은 악이 될 수 박에 없는 것일까?
이 책을 쓴 김별아는69년생의 강릉출신여자이니
이제 겨우 36살인 셈인데 어떻게
성의 묘사를 그렇게 적나라하고 대담하게 할 수 있는지....
이런 류의 소설은 방대한 역사서를 연구하여 써는 글이기에
주로 남성들이 쓰는 글이었는데
어린 여자가 해 내었기에 그녀에게 손뼉을 쳐주고 싶다.
그러나 그 손뼉은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치는 손뼉은 아니니....
내 심성이 삐둘어져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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