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화'에프터 선셋'을 보고

푸른비3 2005. 8. 26. 07:00

영화의 재미를 실컷 맛보게 한 영화였다.

조조할인 상영시간이 오전 10시였다.

시계를 보니 10분전.

진작 알았더라면 미리 준비했을 것을.

집에서 입는 옷 그대로 가방만 둘려메고 달렸다.

개봉 첫날 첫 상영이 보고 싶었기에.

그리고 오늘 시간을 놓치면 그냥 스치고 넘겨야 할지도 모르기에.

 

'썬셋'이란 단어가 마음을 이끌기도 하였다.

하루를 마감하는 노을을 바라보는 것은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과도 같기에....

 

상영시간이 10분 지났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카리브해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고 싶었다.

나폴레옹의 보석검에 박힌 2번째 다이어몬드를 마지막 작품으로,

은퇴를 결심한 두연인, 맥과 룰라.

 

여성과 남성의 심리상태의 어긋남도 잘 나타나 있었다.

룰라는 안정되고 여유로운 여생을 즐기고 싶어하였고,

맥스은 여전히 더 큰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롤라는 지는해를 바라보고 싶어 발코니를 넓히려고 하였으나

맥스은 그런 생활을 따분해 하였고, 결혼 서약서를 적어야 할 노트는

여전히 빈 공간으로 남겨져 있었다.

 

이 지상의 낙원이란 그런곳일까?

나의 경제능력으로는 전혀 꿈꿀수 없는 공간인것 같았다.

나도 롤라처럼 한탕 할 수 있는 능력이라도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화면으로나마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즐거움이었다.

 

은퇴를 결심하고 찾아간 곳에서

여러친구와 교제를 하고, 최고급 바닷가재를 먹는 것도

 더 이상 맥스에게는 즐거운 생활이 아니었다.

.

그무렵 호화 유람선이 그곳에서 일주일 정박한다는 정보를 듣고,

맥스를 눈앞에서 놓친 댓가로 자격정지를 당한 FBI요원 스텐이 찾아와,

마지막 3번째 다이아몬드를 훔칠것을 맥에게 부추긴다.

그곳의 갱인 앙리까지 그에게 보석을 훔쳐 달라는 청이 들어오고...

안락한 생활에 점점 식상한 맥이 그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순간이었다.

 

전세계를 유람하는 호화 유람선을 타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돈도 돈이지만 일년동안 놀아도 지장이 없는 그런 사람일 것이다.

얼핏 본 유람선의 손님중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인의 뒷모습도 있었고,

아직 젊은 여인들도 있었는데 그런 여인들은 어떤 복받은 사람일까?

 

호텔수준의 객실과 수영장을 갖춘 유람선에서 보석 전시를 열었다.

맥은 얼슬렁거리며 그곳을 거닐었지만, 그의 치밀한 두뇌는 어느덧

범죄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 맥스의 모습을 지켜보는 롤라.

 

더이상 그런 맥스에게 실망한 롤라는 떠나려고 하였다.

그런 롤라를 비행장까지 뒤따라 온 맥스는 함께 수중 다이빙을

떠나자고 하였다.

그 배가 떠나간 후 다시 뭍으로 돌아올 것을 약소하면서.

 

자신을 미행하기위해 나타난 스탠의 커플과 함께수중 다이빙을 떠났다.

이렇게 완벽한 알리바이가 어디 있겠는가?

 

그들의 오래전 침몰한 폐선의 보석을 찾아 바닷속 깊이 들어가고.....

맥스는 서로 찾기게임을 하는 사이에 어느새 호화 유람선으로 다가섰다.

미리 전해준 비상망을 끊기 위해 나타난 앙리의 심복이 유인을 하는 사이

천재적인 절도범은 유유히 다이어몬드를 절취하고....

 

"당신은 위대한 도둑이지만, 나는 위대한 남자를 원한다"고 한 룰라의

남자가 되기위해 맥스는 다른 것을 다 포기하였다.

그들의 뒤에서 다이어몬드를 차지한 스텐을 물멕이는 끝장면이 첫장면과

일치하여,더욱 영화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그들은 그 아름다운 카리브섬에서 정말 저녁놀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여생을 보낼 수 있었을까?

그렇게 결말이 난다면, 성실히게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면서

사는 우리들의 삶은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하나?

모르겠다. 그들의 일은 그들에게 맡기고

나는 영화로나마 그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어 재미있었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선옥의 '유랑가족'을 읽고(1)  (0) 2005.11.22
강석경의 미불을 읽고(2)  (0) 2005.11.01
강석경의 米佛을 읽고  (0) 2005.11.01
미실을 읽고  (0) 2005.10.27
[스크랩] 소설'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  (0) 200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