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대림절

푸른비3 2024. 12. 22. 16:19

2024. 12. 22. 일.


오늘은 교회력으로 대림4주이다.
나는 평소처럼 딸 아라의 팔짱을 끼고
아직 채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길을 더듬어
함께 성당으로 향하였다.
 
어제 내린 눈이 얼어 붙어 발밑이 미끄러웠다.
뒤에서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따님과 함께 정다운 모습이 보기 좋아요~!"
뒤를 돌아보니 이웃에 사는 마리아님이었다.
 
마리아님은 성당에서 봉사도 열심히 하는 분으로
새벽에 일찍 홀로 계시는 친정 아버지를 방문하고
미사에 참여하는 보기 드문 효녀이다.
 
"나는 함께하는 딸이 있어 행복하듯,
마리아님의 아버지도 행복한 분이시군요." 
서로 덕담을 나누었다.
 
어제가 동지였으니 이제 점점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어쩌면 땅속 깊은 곳에서는 더운 기운이 올라와
벌써 새봄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림절은 성탄이 오기 4주 전의 주일에 시작하여 
성탄절 저녁 기도 때에 끝나는예수 탄생의 재림을 기다리는 
시기를 이르는 말로, 교회력에서는 대림을  번째 절기로 하여 
 해를 시작하므로 대림  주를  해의 첫날로 본다.

 
대림절 동안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각자의 신앙을 되돌아보며
묵상과 기도, 인내와 절제, 회개와 나눔의 시간이기도 하다.
또, 성탄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대림절인데, 나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였다.
 
대림기간 동안 성당의 제대 앞에는
진보라. 연보라. 분홍, 하양 등 4개의 초에 차례로 불을 밝히는데,
첫째 주에 붉을 밝히는 진보라색을 소망을. 둘째 주의 연보라는 평화,
셋째 주의 분홍은 기쁨. 넷째 주의 흰색은 사랑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나는 묵상. 기도.희생, 나눔은 실천하지 못하였지만,
태어날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대림초를 장식하고
온세상에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며 성탄절을 기다린다.
 

우리 성당인 자양2동 성당의 대림1주 제단.
 

진보라색은 소망을 상징.
 

대림2주의 우리 성당 제대.
 

연보라는 평화를 상징.
 

대림 3주의 우리성당 제대.
 

3주 분홍은 기쁨을 상징.
 

대림 4주를 맞이한 오늘 우리 성당의 제대.
 

흰색을 사랑을 상징.
 

우리 피아노위에 세운 대림초.

성탄절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켠 대림초.


내가 만든 대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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