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기형도 문학관

푸른비3 2024. 10. 10. 23:32

2024. 10. 9. 수.

지난 이른 봄 광명동굴로 가는 길에

기형도 문학관의 표지를 보고

꼭 찾아가고 싶었던 기형도문학관.

 

나와 거의 같은 시대를 살았던

기형도의 시인을 몇 해 전에야 알게 되었다.

 

내가 아는 시들은 대부분 학창 시절 국여 교과서에

실린 시들이었으니 같은 시대를 살았던

기형도의 시를 관심이 없었던 탓이었을까?

뒤늦게야.<엄마 걱정>. <빈집>을 알게 되었다.

 

시는 어려운 장르라는 생각으로

쉽게 접근하지 않았었는데

가끔은 운율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도

마음을 쿵~! 하고 때리는 시를 만나게 된다.

 

기형도의 <엄마 걱정>시는 

내 어릴적 엄마를 기다렸던 그 상황과 겹쳐

숙제를 하며 어머니를 기다리는 까까머리 어린 소년의

모습이 연상되어 홀로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하였다.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시 <빈집> 의 사랑을 잃은 나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괜스레 

우울 모드로 젖게 하였던 시도 좋았다.

 

이번에 걷는 사람들 모임을 광명에서 끝내고,

물어 물어 기형도 문학관을 찾았다.

사실 광명에 사는 사람들도 그런 문학관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문학관이라면 대부분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리라 짐작하며 길치인 내가 헤매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찾아갔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건너편에

기형도 문학관이 서 있어 반가웠다. 

 

안으로 들어가닌 반갑게 맞이해주는 안내 데스크의 직원들.

배낭도 친절하게 보관해줘서 한결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훨체어를 탄 노인을 모시고 온 방문객이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휄체어를 탄 분도 시를 쓰는 분이 아닐까? 상상하며....

 

기형도는 1960년 경기도 옹진군 태생.

1964년 경기도 시흥군(현 광명시)으로 이사해 

1989년 뇌졸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살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와 그림에 소질이 있었으며

성적도 우수하였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으나

아버지의 뇌졸증. 누나의 갑작스러운 사고사 등으로

어려운 가정 환경속에서 학업과  시 창작활동을 하였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안개> 당선.

1984년 중앙일보 입사하여 의욕적으로 작품활동을 하였으나.

뇌졸증으로 28세의 나이에 사망하여 참으로 안타깝다.

 

내가 좋아하였던 가수 김광석과 겹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두 사람 다 뜻하지 않게 너무 일찍 타계하였으며

우리에게 긴 여운을 주는 예술가이기 때문이 아닐까?

 

기형도문학관 전면.

 

측면의 기형도 인물 사진과 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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