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31. 토.
들판은 어느새 가을로 물들고 있었다.
도로 주변의 벼들의 어느새 노릿노릿 익어가고
스쳐 지나가는 숲의 빛도 누릿누릿 변하고 있었다.
그 뜨겁던 8월의 햇살이 이렇게 곡식과 과일을 여물게 하고 있었다.
유난히 뜨겁게 느껴졌던 이번 여름.
6월부터 수은주는 30도를 넘나들더니
여름의 끝자락에도 그 열기가 가시지 않는다.
지구의 온난화로 미래의 여름은 더 뜨거울거라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어서 환경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양띠방 친구들과 경북 알뜰 여행을 신청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고 장거리 이동이 번거로워
버스로 이동하는국내 단체여행을 선호하지 않았는데,
모처럼 친구들과 우의도 다질겸 여행사의 상품을 신청하였다.
지자체의 지원으로 여행경비가 저렴하였다.
몇 번 둘레길 걷기와 물놀이를 같이하여 낯익은 친구들.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잠실역에서 출발하는 여행사의 버스가 줄지어 있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것을 새삼 느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
토목기술의 발달로 요즘 어딜가나 출렁다리가 많이 세워졌다.
별모양의 주탑과 별모양의 조형물이 특징인 이곳
보현산 출렁다리는 개통 1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웃나라 일본의 산산 태풍의 영향으로 파란 높은 하늘에는
하얀 뭉게구름이 흐르고 있었으니 떨어지는 햇살은 따가웠다.
폭염주의 안내 문자가 올 정도로 더위가 심하여 연방 땀이 솟아났다.
수위가 낮아진 출렁다리 위를 걸으니 울렁울렁 내 몸도 흔들렸다.
현지에서 가져온 농사물을 아낙들이 좌판을 벌여놓고 있었다.
햇빛에 잘 익은 천도복숭아의 모양과 빛깔이 참 고왔다.
무거운 것 들고 다니는 것 싫어 망설이다 모처럼 온 지방이니
농산물을 팔아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한바구니 샀다.
버스로 이동하여 다음에 찾은 곳은 영천 오리장림숲.
마을의 바람막이, 제방보호와 홍수 방지를 위해 1500년대 마 주민들이
만든 숲으로 그 길이가 십리의 반 오리(2Km)의 숲이라고 하였다.
은행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왕버들, 밀채나무 등 12종 282본으로
매년 정월대보름날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사도 지내는 곳이라고 하였다.
숲으로 들어서자 햇살이 차단되어 서늘하였다.
수령이 오래된 왕버들 나무는 신령스러운 기운까지 느껴졌다.
말끔하게 조성된 산책로 옆으로 보랏빛 맥문동꽃이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가셧다.
숲에 연이어 사과나무 과수원이 있어 잠깐 들어가 보았다.
나무 가지에 매달린 햇살에 붉게 물든 사과의 볼이 너무나 탐스러웠다.
아담과 이브를 유혹하였던 사과도 이런 모습이었겠지?
하나 따고 싶다는 충동을 애써 누르고 버스에 올랐다.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에서 순두부 정식으로 점심을 먹은 후
영천 메모리얼 파크로 가서 서바이벌 체험을 하였다.
이곳 영천은 625전쟁의 격전지였다고 하였다.
생전 처음 잡아보는 기다랗고 묵직한 장총.
점수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연달아 손잡이를 눌렸다.
주변에는 전쟁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도 있었다.
영천 보현산 출렁다리
가뭄으로 보현산댐의 수위가 낮아졌다.
산지 농산물을 파는 여인들.
별모양의 주탑이 특징.
보현산댐 산위를 넘나드는 하얀 구름.
출렁다리 개통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장을 준비하는 모습.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출렁다리.
영천 오리장림숲.
수령이 오래된 왕버들.
느티나무. 팽나무. 굴참나무 등 12종의 나무로 들어서니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숲 아래를 장식한 맥문동 보랏빛 꽃물결.
잘 조성된 숲 산책로.
오리숲 옆의 사과 과수원.
떨어진 낙과.
붉은 볼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
에덴의 사과처럼 하나 따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싱그러운 녹색사과.
자천리 오리장림숲 설멸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금줄이 처진 장소.
오리장림숲 앞의 마을 벽화.
점심은 이곳 맛집 별빛순두부집에서
순두부 정식.
처음으로 체험해 본 사격.
전투 장면을 재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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