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레일을 타기 전 마지막으로 들렸던 오얀 따이 땀보 마을. 작은 마추픽추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지팡이를 짚고라도 올라갈 생각으로 지팡이를 챙겨갔지만, 약속된 시간에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아 입구에서 일행을 기다렸다. 우리가 어렵게 예약한 페루 레일의 시간이 3시 37분. 늦어도 2시 45분까지 버스가 있는 주차장까지 와야 한다고 길잡이가 당부하였는데도 몇 명의 일행들이 오지 않았다. 힘들게 예약한 기차를 놓치면 어쩌나 마음 조이며 기다린 후 일행들과 함께 버스로 급하게 달려 도착하였다.
역에 내려 스틱을 잡았더니 스틱을 연결하는 고리를 버스에 두고 내려 다시 돌아가 찾는 동안에 일행을 놓쳐 버렸다. (다행히 운전기사 아저씨가 선반을 다 뒤적여 찾아 주었다.) 기차역의 방향이 어디인 줄 몰라 당황해하다가 행인에게 나도 모르게 “엑스타숀?’하고 물었더니 (그 와중에 어떻게 스페인어로 엑스타숀 단어가 떠올랐는지 신기했다.) 방향을 가르쳐 주어 급하게 다리를 절룩이며 걸어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스틱을 떨어뜨렸다고 소리치면서 내 손에 스틱을 쥐어 주었다. (친절한 페루 사람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사연 많은 스틱을 내가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스틱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에 우수아니아 공항에서 다시 나온다)
차창 밖의 풍경
친절한 직원과 함께.
창밖의 저 트레일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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