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여행-29.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

푸른비3 2024. 3. 9. 14:47

볼리비아 비자 신청에 대한 걱정으로 잔뜩 긴장하여 잠시 잊었던 고산증 증세가 숙소에 도착하니 고산증 나타났다. 낮은 지대에서 갑자기 높은 지대로 이동하면 산소 부족으로 생기는 증세다. 머리가 아프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찼다. 두통, 저체온증, 구토, 메슥거림 등의 가벼운 증상이 있지만,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민감한 사람은 적응못하고 다시 낮은 지대로 내려가야 한다고 하였다. 숙소에서 두어 시간 정도 누워있으니 조금은 진정이 되는 듯하였다. 휴대용 산소통과 고산증약을 살 겸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갔다.

 

분수가 흐르는 예쁜 골목을 나서니 넓은 광장이 나타났다. 이곳이 고대 잉카인들의 수도임을 증명하는 듯 광장 주변에는 고색창연한 건축물들과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숙소에서 고산증에 특효라는 코카 잎 차를 마시기는 하였지만, 빈속이라 우선 점심부터 먹기로 하였다. 광장을 거슬러 골목으로 들어가 꾸이 요리로 이름난 식당에 들어갔다. 집에서 기르는 토끼처럼 생긴 쥐로 전통방식으로 요리하였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이 요리는 이 식당에서 제법 비싼 요리인데 우리는 선입관에 아무도 먹지 않았다.)

 

식당을 나와서는 아르마스 광장을 자유롭게 산책하고, 각자 흩어져 숙소로 들어가기로 하였는데, 길치인 나는 숙소가 어디인지 혼자 찾아갈 수 없을 것 같아 일행들과 함께 붙어 다녀야 하였으므로, 내가 보고 싶은 성당들이 있었지만 들어가지 못하였다. 안내 책자에는 산토 도밍고 성당, 라 메르세드 교회 등 역사적인 건물과 수도원, 코리카찬 박물관,재래시장 등이 있다고 하였는데, 가이드가 없으니 어디가 어디인 줄 몰라 그냥 광장 주변에 널린 토산품 가게만 기웃거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광장으로 나가는 길목의 분수.

 

쿠스코의 성당.

 

직접 베틀을 놓고 천을 짜는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