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 수.
늦가을의 해는 짧아 우리가 센트럴 파크에 도착하였을 때는
해는 어느덧 서쪽으로 기울이고 옅은 잔광이 공원에 스며들었다.
센트럴 파크는 하버드 대학과 함께 늘 낭만의 장소로 인식되어 있었는데
해질 무렵 공원의 숲에는 낭만과 함께 아릿한 애수가 깔려 있는 것 같았다.
센트럴 파크는 총 면적 3.4 평방Km 크기로 멋진 가로수길, 숲 속 오솔길
음악이 흐르는 베데스타 분수, 전망이 좋은 유럽의 성채를 본 떠 만든 벨베데레 성,
재클린 오나시스의 이름이 붙은 저수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잔디밭,
산책로 등이 잘 정비되어 조깅을 하는 등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공원은 맨해튼의 빌딩 숲 바로 근처이지만 자연속 깊숙이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기타 연주가 들려왔는데 존레논의 영혼이 깃든 스트로베리 필드였다.
존 레논을 사랑하는 이들의 추모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으며,
그의 노래를 연주하는 모습과 가던 길을 멈추고 감상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잔잔히 흐르는 레논의 음악을 뒤로 하고 산책길을 따라가니 아치형의 테라스
주변으로 전자 바이올린 연주 등 버스킹하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테라스 아래로 어둠이 스며드는 연못 주변으로 나들이 갔던 오리떼가 모여 들고,
물속에 발을 담근 나무들도 제 그림자 내려다 보며 휴식의 시간을 준비하였다.
저무는 저녁과 함께 우리의 일정도 마무리 해야했다.
언젠가는 가 보아야지 하였던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를 미루기만 하다가
어쩌면 영영 가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조바심으로 짧은 일정이나마 단풍도
구경할 겸 다녀 오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발하였지만 역시 아쉬움이 많았다.
하긴 작은 나라인 한국도 아직 발길 닿지 않은 곳이 많은데 그 넓은 곳을
단지 며칠만으로 구경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욕심이며 무리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삶이 늘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여행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앞으로 얼마나 내 건강이 허락할 지 모르지만 기회가 닿으면 또 나설 것이다.
내가 안전한 일상을 뒤로하고 불편함이 따르는 여행을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와 설렘 때문이 아닐까?
여행의 목적지는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하였듯이, 이번 여행에서도
남루한 일상이 기다리지만 나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기도하였다.
짧은 일정이지만 거의 강행군으로 움직인 덕분에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명소들을 구경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하고 짐을 부친 후,
시베리아 화산폭발로 화산재가 하늘을 덮어 노선이 변경된 것을 알았다.
(일본 나리타 공항을 경유하여 오느라 20시간을 꼬박 비행기 안에 갇혀 있었다)
무사히 귀국할 수 있음만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짙은 어둠을 달려 귀가하였다.
참고서적:
프렌즈 미국 동부.
이주은. 한세라 지음.
중앙 books
프렌즈 뉴욕.
글 제이민. 이주은. 사진 제어민.
중앙 books
프렌즈 캐나다
이주은 한세라 지음.
중앙 books
해거름 무렵의 센트럴 파크.
애완견과 오후 산책을 나선 시민들.
존 레넌의 영혼이 잠든 곳.
존 레넌을 추모하는 거리의 악사 연주와 감상하는 시민들.
유모차의 엄마와 아기들은 어디로?
존레논 영혼이 깃든 곳의 이정표에는 스트로베리 필드 이름으로 헌정.
.
퀘벡과는 달리 이곳은 아직 초가을 .
동생에게 나무타는 시범을 보이는 언니.
나들이 나온 청설모.
다니엘 웹스터의 동상.
조깅을 하는 시민들.
관광 마차.
음악이 흐르는분수. 베데스타 분수.
분수 근처의 아치형 테라스.
테라스 아래는 버스킹 하는사람이 많았다.
어둠이 내리는 베데스타 분수.
잠 잘 준비를 하는 오리 가족.
저수지.
간절한 입맞춤.
산책로.
호수 밖은 도시의 빌딩들.
자신의 그림자를 내려다보는 나무도 이제는 고요한 시간속으로....
가을빛으로 물든 호수.
공원을 둘러싼 멋진건축물들.
자연과 인공의 조화.
보우 브리지.
호수도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고
휴식의 시간 속으로.....
맨해튼의 중심가를 지나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 한인타운쪽으로...
한인타운에서
맛있는 한식으로 여행을 마무리 하고....
뉴욕 케네디 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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