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물건 찾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일정한 장소에 두어야만 필요할 때 찾기 쉽지만,
가끔 급한 일이 생겨 미처 정리를 못하고 시간이 흐른 뒤
필요한 물건을 찾으려면 구석구석을 뒤적여만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찾으면 다행인데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
지난 금요일 내가 그동안 다녔던 우리 동네 복지관에서
서울시 '디지털 배움터'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인
키오스크 사용법 졸업식과 함께 활용법 경진대회가 있었다.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몇 번 결석을 하기는 하였지만,
가능한 출석을 하여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웠다.
요즘 웬만한 식당은 키오스크로 주문을 해야하는데
처음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사용법을 몰라
옆의 청년에게 부탁하여 주문을 하면서,
나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하였지만,
막상 상세하게 가르쳐 주는 곳이 없어 안타까웠다.
기계치인데다 기계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키오스크 앞에 서면 대충 이것저것 만져보고,
성공을 하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할 경우가 더 많았다.
뒤에 젊은이가 기다린다는 생각에 그냥 취소를 하고
서러운 마음과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 나온 적이 많았다.
아날로그세대인 나는 점점 소외감을 느끼고
때로는 급변하는 세상이 두렵기까지 하였는데
국가에서 무료로 교육을 시켜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하는
마음으로 무더위속에서도 졸업식을 하려 복지관으로 갔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강의실에 모여 있었다.
졸업식을 하기 이전에 먼저 그동안 배운 것들을
근처의 무인가게에 가서 활용해 보기로 하였다.
그동안 무인가게가 궁금하기는 하였지만
실제 들어가 보기는 처음이었다.
복지사가 내민 과제를 실행해야 하였는데,
물건은 빨리 찾았지만 어디에 결재카드를 넣어야 하는지
바코드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몰라
시간을 조금 지체하였지만, 성공하였다.
이제 혼자서도 무인가게를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강의실로 돌어와 패블릿을 사용하여
칠판에 적힌 패스트 푸드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과제를 각각 3문제 수행해야 하였는데,
결과는 내가 일등이었다.
그동안 버벅거리기는 하였지만 패스트푸드의 키오스크는
몇 번 사용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우리 프로그램은 주식회사 '한화' 의 지원을 받아
우리를 도와준 한화의 신입사원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신 복지사 선생님과 함께
복지관장님들 모시고 졸업식과 시상식을 하였다.
(수료증은 집으로 우편으로 발송된다고 하였다)
시상식에서 받은 우리동네 착한 가게의 상품권을
감사함과 기쁜 마음으로 받아와
딸 아라에게자랑도 하였는데.....
분명히 식탁위에 두었던 그 상품권이 사라졌다.
식탁위와 아래 샅샅히 찾아 보았지만
그 하얀 봉투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