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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2023. 7

푸른비3 2023. 7. 1. 09:28
밀가루 반죽

우리의 미래는
밀가루 반죽과 같아요.
다양한 가능성으로 존재하죠.
우리가 관찰하고 인식하고 느끼는
에너지가 반죽의 모양을 형성하는 거예요.
그리고 완성된 반죽이 굳으면 우리 앞의
현실이 되죠. 다시 말해 쿠키를 어떤 모양으로
빚고 구워낼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말이에요.
우리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스스로 바꿔 갈
수 있어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존재니까요.


- 이서윤, 홍주연의《더 해빙》중에서 -


* 밀가루 반죽을 잘해야
국수 가닥도 잘 빠지고 빵 맛도 좋습니다.
밀가루가 아무리 좋아도 반죽을 잘못하면
제값을 하지 못합니다. 사람을 키우는 것,
사람을 만드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반죽을 잘해야 인물이 나옵니다.
'사람 반죽'이 미래입니다.
 
 
운명



찰나의 엇갈림
 
 
육체적인 회복


영적인 힘,
사명과 권능,
그리고 육체적인 회복,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연결될 때
마음은 이슬처럼 섬세해지고 느낌으로 충만해진다.
새벽, 이 시간은 피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영, 혼, 육에 힘을 불어넣어 군주로
태어나는 때이기도 하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의 상태,
그 느낌이 하루의 일상을 지배합니다.
육체적인 회복이 되지 않은 채로 눈을 뜨면
하루가 힘듭니다. 영적인 힘도, 사명과 권능도
사라집니다. 그래서 새벽 시간이 중요합니다.
길지 않은 새벽 시간만이라도 피로를
회복하는 자기만의 비결이 있어야
마음도 이슬처럼 섬세해집니다.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내 나이 49살에 하는
생애 첫 해외여행이다. 나는 마치
전투를 치르듯이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해외여행은 돈 많고 시간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
특별한 호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닥터 지바고',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등 소설과
영화로만 보던 시베리아 벌판을
내 두 발로 딛고 서서, 내 두 눈으로
보게 되는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 조송희의《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중에서 -


* 이따금 꿈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전혀 꿈꾸지 못했던, 꿈에나 그리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행운이기도 하고
불운이기도 합니다.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고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한 벌이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든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그다음에 무엇으로
남기느냐가 숙제입니다. 조각가는 조각으로
여행가는 여행기로 남깁니다.
 
 
 
소녀 같은 할머니, 소년 같은 할아버지



나는
소녀 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
너무 거칠거나 모나지 않게 살고 싶고,
세상 풍파에 너무 찌들고 싶지 않다는 소망이
담긴 꿈이다. 살다 보면 종종 소녀 같은 할머니,
소년 같은 할아버지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귀엽다"라는 말이 죄송스럽지만,
이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분들을 뵐 때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대강 짐작이 간다.


- 김혜민의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중에서 -


* 얼굴은 심상(心象)입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그분의 마음과
살아온 역사가 보입니다. 삶의 질곡을 지나며,
어찌 반응했는지가 얼굴의 주름에 새겨져 있습니다.
시련과 고난의 흔적이지만 그 흔적 이상의 경계를
넘으며 아로새겨진 소년 소녀의 꿈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꿈은 늙지 않습니다.
청년들의 생존 경쟁


저마다 자기 세대가
어느 세대와도 비교할 수 없는
생존 경쟁을 했고 거기에서 살아남았다고
믿는다. 누구나 자신이 진 십자가를 가장 가혹하게
느끼는 법이다. 지금의 청년 세대 역시 그렇다.
성장이 정체된 한국 사회에서 취업과 생존을
위한 가혹한 경쟁을 해온 그들은 거기에서
승리하든 패배하든 어떤 보상 심리를
간직하게 된다.


- 김민섭의《경계인의 시선》중에서 -


* 살아가노라면
생존 경쟁은 피할 수 없습니다.
남보다 앞서야 이기고,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고 질주합니다. 무한대 가혹한 경쟁은
사람의 기본 인성을 흔들고 세상을 더욱 황폐하게
만듭니다. 그런 세상에 청년을 내모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입니다. 함께 잘 되는 세상,
남이 잘 돼야 나도 잘 되는 세상의
주인공이 되게 해야 합니다.
 
 
두려움의 마귀



두려움을
인지하고 인정하면
두려움의 힘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현존감이 깊어진다. 훈련을 통해서 저항을
멈추면 마귀들이 사라짐을 깨닫는다.
여전히 두렵지만 보다 큰 현존감과
자기-연민의 공간에 다시 연결되면서
선 위에 머문다.


- 타라 브랙의《끌어안음》중에서 -


* 우리 주변은 마귀들이 많습니다.
두려움의 마귀, 낙심과 절망과 공포의 마귀...
시시때때로 나타나 우리를 못살게 만듭니다.
심지어 극단의 선택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그 마귀를 이겨내는 것은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뒷걸음을 치더라도
등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장맛비



너무 모질다
 
 
자기 존엄


옛 이집트 파라오들은
새벽이면, 신전에 들어가
의례를 갖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신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고 힘을 얻었다.
군주들은 새벽에 자신을 혁명하였다.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자각하고 살아가는 사명을 되새기며
힘을 얻고 새로운 혁명을 도모하는 시간을
새벽마다 오롯이 가졌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새벽을 맞았다는 것은
그날 하루도 새 생명을 얻었음을 뜻합니다.
새벽마다 혁명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존엄을 날마다
자각하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자기 존엄을 잃으면
자기 혁명도 물거품이 되고, 하늘이 준 사명도
빛을 잃습니다. 자기 존엄은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지키는 것입니다
 
괜찮은 어른



모든 어른은
아이가 만나는 작은 지구다.
나보다 2~3배 큰 어른이 무릎을 꿇고
시선을 맞춰줬을 때, 존댓말로 인사를 건네줬을 때,
큰 손과 너른 품으로 안아줬을 때, 어떤 어른을
만나느냐, 어른에게 어떤 환대를 받느냐는
아이가 어떤 세상을 만나느냐와 같다.
어른이 돼보니 어린이였던 내가
얼마나 귀했는지 알 것 같다.


- 김혜민의 《지금보다 괜찮은 어른》 중에서 -


*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어른은 당연히 부모입니다.
부모 밑에 자라면서 많은 '어른'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어른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고 자랐느냐에 따라
아이의 삶이 바뀝니다. 아이들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 눈빛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깊은 사랑과 존중이
듬뿍 담겨 있어야 합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나는
어떤 이야기도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다. 정말이지
허접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바꿀 수 있다.
그런데 각색을 한다고 모든 이야기가 훌륭해지지는
않는다. 가장 훌륭한 이야기는 실화다. 불필요한
부분들만 깔끔하게 정리하면 누구든
이야기를 잘할 수 있다.


- 숀다 라임스의《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중에서 -


* 작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허접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보석을 발견하는 것이 작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자기가 직접 경험한 실화에서
시작됩니다. 그 실화를 앞뒤로 배열하고
흥미진진한 상상을 더하면 멋진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영혼의 약속


나는
고통의 깊은 구렁을 지나왔어요.
그러나 청소년 때부터의 당신에 대한
나의 깊은 사랑이 아니었으면 내가 어떻게
지나왔겠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루스벨트 고등학교에서
가장 머리가 좋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인기 있는 여학생이 어떻게 자기의
일생을 나와 같은 남자와 함께
보내기로 선택을 했을까?


- 어빈 얄롬, 매릴린 얄롬의 《얄롬 박사 부부의 마지막 일상》 중에서 -


* 이유도 잘 모르고
딱히 기억도 할 수 없지만
서로 만나 사랑하기로 약속하고 태어나 만난
그런 사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그 푸릇한 젊은 시절
한눈에 알아보고 사랑에 빠져 한 평생을 살아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경험도 부족하고 판단력도
미숙할 때 어찌 일평생을 거는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필시 영혼의 약속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우주심(宇宙心)과 에고(Ego)


몸은
눈에 형상으로 보이니
실체라도 있는 것처럼 느끼기라도 한다.
하지만 마음은 그런 실체조차도 없다. 더더욱
타인에겐 없는 영역에 가깝다. 그런 마음을
우리는 움켜쥐고 산다. 살펴보면 나라는
것의 주체가 마음이라고 할 정도로
나라고 하는 존재에 있어
지배력이 엄청나다.


- 박종구의 《철부지의 삶, 개똥철학이 있어 좋다》 중에서 -


* 마음은 둘입니다.
큰 마음과 작은 마음.
큰 마음은 '우주심'(宇宙心)이라 하고,
작은 마음은 '자아'(自我) 또는'에고'(Ego)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늘상 에고로 살다 가끔 우주심이
되기도 합니다. 우주심은 작은 마음을 내려놓고
침묵할 때 드러납니다. 경이로운 자연 앞에서
숨이 멎을 때, 너무 놀라 말문이 막힐 때,
분석적 좌뇌가 기능을 멈출 때,
비로소 만납니다.
리더에게 던지는 질문


상대방의 말에 온전히 귀 기울이고 있나요?
다른 생각이나 내가 해야 할 말을 생각하느라
상대방의 말을 놓치고 있지 않나요?
당신의 몸이 상대방을 향해 있나요?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표현,
곧 고개 끄덕임, 눈 맞춤, 미소를 보이고 있나요?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을 때
그냥 넘어가지 않고 확인하나요?


-예지은의 《리더라면 한번은 만나게 될 이슈들》 중에서 -


* 어찌 리더에게만 해당되는 질문이겠습니까.
부부, 부모자식, 형제자매, 스승과 제자, 친구, 연인,
동료 사이에도 필요한 질문입니다. 어떤 관계에서도
경청의 자세는 기본 덕목입니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오해와 편견, 반목과 질시, 편가르기 등이 난무하게
됩니다. 내 앞, 내 옆의 사람에게
지금 바로 적용해 보십시오.
60조 개의 몸 세포


몸은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공동체다.
각각의 세포는 생성과 소멸 과정을
반복하며 존재를 이어간다. 한순간도
이런 과정을 멈춘 적이 없다. 그러므로
나라고 하는 몸은 단 한 번도 같았던
적이 없었다. 단지 같다고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 박종구의 《철부지의 삶, 개똥철학이 있어 좋다》 중에서 -


* 하나의 세포도 우주와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공간에 광대한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세포 속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분자들과 그 분자들 속의 수많은 원자들, 그 원자 속의
수많은 미립자가 존재합니다. 하나의 작은 티끌 속에
시방세계가 있고, '순간' 속에 '영원'이 있다는 말처럼
내 안에 우주가 있고 우주 안에 내가 있습니다.
나와 우주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나에게 하는 아침 인사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자신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사랑해"
"오늘 하루도 수고하자."

자신을 위해 사랑의 메시지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 김현의 《당신 참 멋있다》 중에서 -


*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새로운 '나'와 만납니다. 새로 태어나
전혀 새로운 세상과 인사를 나눕니다.
내가 나에게도 아침 인사를 합니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의 시선으로,
천진무구한 아기의 마음으로.
안녕? 안녕? 안녕?
꺾이지 않는 힘


당신이
살아오면서 받은 상처는
인생이 던진 수많은 시험과 시련에
꺾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어.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지.
자랑스럽게 걸고 다녀야 할
전리품들이니까...


- 김현의 《당신 참 멋있다》 중에서 -


* 시험과 시련은
하늘이 우리 삶에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그 메시지의 뜻을 알아차릴 때까지 반복해서
보내고 또 보냅니다. 그것도 점점 강도를 더해서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 뜻을 알아차린 순간
모든 것은 달라집니다. 그 시험과 시련이 다시없는
선물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상처는 그 선물의
흔적입니다. 다시는 꺾이지 않는 힘을
얻게 되었다는 표시입니다.
 
 
스승 사(師)

사(師, 스승 사)는
스승이란 뜻이다. 스승 사로
끝나는 단어는 요리사, 간호사, 의사, 목사,
그리고 교사다. 스승 사의 옛 글자를 보면, 스승이란
배고픈 사람들에게 고깃덩이(혹은 중요한 명령)를 나눠주는
역할이란 뜻이다. 즉 사람을 살리는 역할이 스승이었다.
그래서 사람을 살리는 직업에 스승 사라는 글자를
붙인다. 교사는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줌으로써
이렇게 살라고 보여주는 사람이다.
언행일치. 이것이 가르침이다.


- 최준우의 《그것은 교육이 아니다》 중에서 -


* 스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 스승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어떤 스승, 어떤 멘토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뀝니다.
제자들의 몸을 살리고 정신을 살리고 꿈을 살립니다.
정신이 번쩍 나게 하는 훈계는 천둥번개와 같습니다.
허물을 품어 안아 녹여주는 너른 가슴은
청정 하늘과 같습니다. 깊이 잠들었던
사람도 다시 깨어납니다.
 
자랑

가는 지푸라기 하나
 
 
그리운 김소월, 천경자



땀, 땀 여름 볕에 땀 흘리며
호미 들고 밭고랑 타고 있어도,
어디선지 종달새 울어만 온다,
헌출한 하늘이 보입니다요, 보입니다요.

사랑, 사랑, 사랑에, 어스름을 맞은 님
오나 오나 하면서, 젊은 밤을 한솟이 조바심할 때,
밟고 섰는 다리 아래 흐르는 강물!
강물에 새벽빛이 어립니다요, 어립니다요.


- 김소월, 천경자 시그림집 《진달래꽃》 에 실린
시 〈기분전환 〉 전문 -


* 한 시대의 천재, 맑은 영혼의 소유자.
그들은 떠났으나 우리 마음에는 떠나지 않은
우리들의 영원한 우상 김소월, 천경자.
아름다운 시어와 화폭 속에
영겁을 담아낸 연금술사
그대들이 그립습니다.
 
 
'호흡기를 떼 봐요'


더그는
대니를 쳐다보며 말했다.
"호흡기를 떼 봐요." 대니는 호흡기를 뗐다.
"호흡기 없이 첫 숨을 쉬었다. 들이쉬고 내쉬었다.
네 번을 반복하고 나자 이제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꿈을 꾸는 듯했지만 분명히 꿈은
아니었다. 내가 보는 모든 것, 내가 듣는 모든
것,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이 실제였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대니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 해리스 포크너의 《믿음은 지금도 산을 옮긴다》 중에서 -


* 생사를 넘나드는 중환자에게
호흡기를 떼는 일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뭔가 잘못될지 모른다', 심지어 '죽을지도 모른다'라는
두려움이 모든 것에 우선합니다. 하지만 '호흡'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고 신(神)의 영역입니다.
마치 어릴 적 두발자전거를 처음 탈 때
뒤에서 잡아주던 아버지의 손길과도
같은 것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잡아주는 이가 있습니다. 더는
두려워하지 말고 '호흡기를 떼 봐요'

 
 
일상의 안부 인사조차 겁난다

"코로나에 뇌경색까지
겹쳤나 하고 걱정 많이 했어요.
작업 현장에서 쓰러지면서 머리를
컨베이어 벨트의 철제 부분에 심하게
박았다고 해서 말이죠. 외상도 없이 의식을
잃은 채 실려 왔거든요. 게다가 근육 경직까지.
무엇보다도 사이토카인으로 발전할까 염려했죠.
면역물질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거죠.
그걸 피해 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 박찬순의 《검은 모나리자》 중에서 -


* "안녕하세요?"
"별일 없으신가요?"
코로나를 거치면서 일상의 익숙한 안부를
묻는 것조차도 두려운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만나요!", "언제 밥 한 번 먹죠!" 입버릇처럼
늘상 하는 이 말들마저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는 일을 너무 많이 겪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배움은 늙지 않는다


도로시 할머니가
말을 계속 이어간다.
"나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늙어가는 법이 없답니다. 난 지금도
수업을 듣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너무 좋아요. 사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싶어요. 지금은 볼룸
댄스를 배우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이민자의
자녀를 돌보기 위한 자원봉사를 하려고
중국어도 배우고 있어요."


- 크리스토퍼 필립스의 《소크라테스 카페》 중에서 -


* 누가 저에게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을 묻는다면
당당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배움의 열정'을 가지시라고. '세상에 대한
무궁한 호기심',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져보시라고. 눈앞의 편안함에 안주할 때,
더 이상 눈빛이 반짝이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노화가 시작됩니다. 배움은
사람을 늙지 않게 합니다.
 
순두부

물렁하게 살아왔다
순딩이란 소문까지

조금 더 단단하라고
누군가 말하지만

걱정 마, 속은 뜨겁다
그러면 된 거라고


- 박화남의 시집 《맨발에게》 에 실린
시 〈순두부 〉 전문 -


* 흔히 '외유내강'을 말합니다.
순두부의 '물렁한 겉과 뜨거운 속'을 생각합니다.
물렁한 겉만 보고 얕보다간 혓바닥과 목젖이
훌렁 까집니다.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물렁하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니까요.
 
욕심



내 것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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