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북 콘서트-프란츠 리스트의 음악세계

푸른비3 2023. 4. 28. 10:51

책과 음악이 함께 하는 북 콘서트-프란츠 리스트의 음악세계

일시 :  2023. 4. 27. 목. 오후 6시.

장소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도서관

 

사단법인 음악사연구회 주최,

음악세계출판사의 <명곡해설 라이브러리:리스트> 출판기념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도서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교정의 봄을 즐길겸 일찍 집을 나섰다.

 

서울대학은 자녀를 키운 사람은 누구나 꿈꾸었던 대학이다.

나 역시 딸 아라가 서울음대에 진학하기를 바랬기에

어린 아라를 데리고 음대를 방문하였던 추억도 있는 곳이다.

아라는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지금은 음악 교사로 재직중.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찾은 교정에는 봄꽃들이 지천이었고,

늦은 오후의 봄햇살 속  근처의 카페에서 차를 한 잔 주문하여,

벤치에 앉아 음악실에서 흘려 나오는 발성 연습하는 소리

관악기연습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하였다.

 

5시쯤 친구 홍도와 일행을 만나 음악도서관으로 들어가니

음악에 관련된 수많은 서적과 음반들이 잘 진열되어 있었다.

음악 관련 도서와 음반이 이렇게 체계적으로 진열되어

손쉽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그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였다.

 

아직 이른시각인데도 밀려드는 음악해호가들의 무리에

주최측도 당황한 듯.  우리는 일직 도착한 덕분에 가장 좋은

좌석에 앉아 편안하게 강의를 듣고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뒤에 서서 듣는 관중들도 꽤 많았다.

 

입구에서 무료로 배분해 준 리스트의 책을 펼쳐 놓고 기다리니

6시 음악사연구회회장인 민은기님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신효영. 신민정님의  특별연주회와

박윤경. 이재용님의  영상을 이용한 발제 강연회가 있었다.

 

리스트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의 생애를 대충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다양한 방면에 재능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던 것은 몰랐다.

그의 곡들은 대부분 연주하기 어려운 곡들로 인식되어

나는 꿈만 꾸었지 감히 도전해 보지도 못하였던 아픈 손가락이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에 재학중인 김여준. 류준현. 이성진의

연주회가 있었는데, 한결 같이 감탄을 쏟아내게 하는 빛나는 연주였다.

특히 마지막 이성진이 연주한 메피스토 왈츠는 처음 듣는 곡이었다. 

그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간은 때로는 정신적이 허기를 느끼기도 하는데,

오늘의 연주회는 허기진 내 영혼을 가득 채워주는 것 같았다.

마침 이성진 연주자가 근처에 있기에 리스트 책을 내밀며

싸인을 부탁하였더니 쑥스러워하면서도 싸인을 해주셨다.

 

주최측에서 귀가길에 예쁜 도시락까지 챙겨주시니

그야말로 육체적 정신적 충만함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추최측에 감사하고,  나를 초청해준 홍도에게도 감사하며

어둠이 짙어가는 교정을 걸어 나오면서 자꾸만 뒤를 돌아 보았다.

 

 

음악도서관의 서가.

 

입구에서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관중들.

 

음악세계 출판의 명곡해설 라이브러리 27권 리스트.

 

 

공동저자의 신효영. 신민정의 연주.

 

뒷좌석에서  연주자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당겨서 찍었더니....

 

 

음악대학 학과장님.

 

음악도서관 입구에서 찍은 사진.

 

이쁜 도시락은 먹기 아까워 집으로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