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8. 목.
2023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조슈아 벨 2023. 5. 18.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23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조슈아 벨 ② MARKUS STENZ AND JOSHUA BELL ② 2023년 5월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마르쿠스 슈텐츠 Markus Stenz, conductor 바이올린 조슈아 벨 Joshua Bell, violin 프로그램 쇼송,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시’ Chausson, Poème, Op. 25 비외탕,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Vieuxtemps, Violin Concerto No. 5 in A minor, Op. 37 Allegro non troppo - Moderato Adagio Allegro con fuoco ------------ 휴식 15분 ---------------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Debussy, Prélude à l'après-midi d'un faune, L. 86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Stravinsky, Le Sacre du printemps I. L'Adoration de la Terre (Adoration of the Earth) 1. Introduction 2. Les Augures printaniers (Augurs of Spring) 3. Jeu du rapt (Ritual of Abduction) 4. Rondes printanières (Spring Rounds) 5. Jeux des cités rivales (Ritual of the Rival Tribes) 6. Cortège du sage: Le Sage (Procession of the Sage: The Sage) 7. Embrasse de la terre (Kiss of the Earth) 8. Danse de la terre (Dance of the Earth) II. Le Sacrifice (The Sacrifice) 9. Introduction 10. Cercles mystérieux des adolescentes (Mystic Circles of the Young Girls) 11. Glorification de l'élue (Glorification of the Chosen One) 12. Evocation des ancêtres (Evocation of the Ancestors) 13. Action rituelle des ancêtres (Ritual Action of the Ancestors) 14. Danse sacrale (L'Élue) (Sacrificial Dance) (펀 글) * * * 예술의 전당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조슈아 벨의 연주를 감상하였다. 아침에 걸려온 친구의 음악회 초대 전화. 서울시향과 조슈아 벨의 연주라고 하여 앞 뒤 생각없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음악에 식견이 높지 않지만 수려한 외모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미국 출신의 바이올리스트 조슈아 벨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가? 더구나 서울시향과 협연한다니 그냥 댕큐다~! 카톡으로 보내준 프로그램을 보니 벨기에 출신의 쇼송과 바외탕의 곡이다. 나에게는 모두 생소한 작곡가인데 바이올린 연주자에게는 필수곡이라고 하였다. 2부의 곡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와 스트라빈스키<봄의 제전>은 나도 알고 있는 곡이었다. 무대가 열리자 서울시향 수석객원 지휘자 역임한 독일 출신 마르쿠스 슈텐츠와 날씬한 체형의 조슈아 벨이 무대에 올랐다. 쇼송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시' 바외탕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 5번. 두 곡 모두 나에게는 생소한 곡이지만 솜에 물이 스며들듯이 바이올린의 선률이 내 가슴에 조용히 스며 들었다. 서울시향의 협연도 완벽하였다. 하프가 바이올린과 그렇게 조화를 잘 이루는 악기였던가? 처음 듣는 곡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는 것은 연주자의 기량이 그만큼 훌륭한 덕분이 아닐까? 여지껏 파가니니가 바이올린의 신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조슈아 벨은 몸 전체가 바이올린 악기 자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가 끝나고 열화같은 청중들의 박수에 응답한 앵콜곡은 (귀에 익은 곡이지만 곡명은 모르겠음) 그대로 내 가슴을 감미로운 슬픔으로 가득 채워 가슴을 비틀어 짜면 쭈르륵 ..... 달콤한 슬픔의 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2부에 연주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는 목신의 연주가 저런 플루트 소리였을 것이다.... 상상하며 눈을 감으니 정말 오월의 푸른 숲그늘에 누워 단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발레곡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웅장한 곡인 줄은 몰랐다. 마치 둥둥~! 북을 치며 행진하는 로마 병정들이 몰려오는 것 같았고, 어느날 갑자기 지구를 침범한 외계인들의 발자국소리 같았고 승전의 깃발을 올리고 전진하는 병사들의 노젓는 소리 같았다. 문득, 오래 전 보았던 영화 <샤넬과 스트라빈스키>과 떠올랐다. 부인과 함께 샤넬의 집에서 피신하였던 스트라빈스키가 가까이에 부인을 두고 샤넬과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이 못마땅하였는데 그의 음악은 그런 그의 복잡한 심정을 표현한 것일까? <봄의 제전>은 관악기와 타악기가 많은 역할을 담당하였다. 3층 먼거리에서 내려다 보려니 망원경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려오는 관악기의 음색을 찾아 이 소리는 클라리넷인가? 오보에인가? 마치 퍼즐을 맞추듯 악기와 소리를 연결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봄의 제전>은 러시아 이교도들이 대지와 태양신에 대한 제의를 그린 작품으로 봄에게 바치는 처녀의 이야기를 표현한 곡이라고 하였는데 가만히 앉아 귀로만 듣는 것도 어렵는데 연주자들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답답하던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 같았다.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5월이지만 요즘 상황은 국가적, 사회적, 개인적.으로 모두 힘든 시기였다. 정치상황 외교상황 경제상황 모두 암울하고 답답한 상황인데 오늘 연주회는 그 암울하고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려 보낸 듯 하였다. (멋진 연주를 해준 서울시향과 조슈아 벨. 그리고 매번 나를 음악회로 초대해준 친구에게 감사하며....) |
서울시향 전 단원이 무대를 채운듯 하였다.
연주가 끝난 후 인사하는 조슈아 벨.
봄의 제전이 끝난 후 인사하는 서울시향 단원들.
3층까지 가득 찬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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