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4. 수.
건봉사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역사가 오래된 절로
520년 아도가 창건한 절로 처음에는 원각사라 하였다가
1358년(공민왕 7) 나옹(懶翁)이 중건하고 건봉사라 하였다.
6·25전쟁 전까지는 31본산의 하나였으나,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神興寺)의 말사이다.
아이들 어릴적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낙산사, 월정사,백담사 등
강원도의 사찰을 탐방하면서 우연히 이곳에 들렸다가
사명대사와 만해의 흔적이 남아 있었던 사찰이었다는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는데,
건봉사 안내표지판이 분명히 보였으나 사찰 앞 주차장에 이르도록
간간히 군용차량만 보일뿐이어서
혹시 길을 잘못 들었나 할 정도로 한적하였다.
주차장에 내리니 차가운 바람이 먼저 옷깃을 파고 들었는데,
하얀 마당에 쏟아지는 겨울햇살은 눈을 뜰 수 없을 만치 눈부셨다.
기억속의 만해와 서산대사의 기념관은 새로 단장을 하였는지
말쑥하였고 사명대사 기적비와
만해의 <사랑하는 까닭>의 시가 새겨진 시비가 세워져 있었다.
숭유억불의 조선이었으나 서산대사, 유정, 만해 등의 승려들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호국불교의 역할을 하였음에 고개가 숙여졌다.
4개의 돌기둥 위에 나무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 불이문을 지났는데,
돌기둥 위에는 불교의식때 사용되는 금강저가 새겨져 있었다.
사찰 입구에는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3개의 문을 지나도록 구성되는데
건봉사는 천왕문을 따로 두지 않고
불이문에 금강저를 새겨서 사찰수호의 기능까지 더한다고 하였다.
불이문을 통과해야만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에 들어갈 수 있다는데,
건봉사의 금강저가 새겨진 이 불이문(둘이 아니라는 뜻)은
1920년대 건립하여 한국전쟁때 모두 무너진 건봉사에서
유일하게 남은 건물이라고 하였다.
극락전으로 오르는 하얀 돌계단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극락전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한 극락정토에서
늘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고 있는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으로,
아미타전, 또는 무량수전이라고도 한다.
건봉사는 역사상 최초로 염불 만일회를 개최한
최고의 아미타 염불사찰로,
불보사찰 통도사, 법보사찰 해인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게
전국 4대 사찰 중 하나라로 하였다.
극락전 내부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상이 협시보살상으로 봉안되어 있다.
후불 탱화로 아미타불 탱화가 봉안되어 있고
주불 위 닫집에는 용과 여의주, 극락조인 봉황이 장식되어 있다.
극락전을 내려와서 대웅전으로 연결되는 능파교를 지났는데,
'속세의 파도를 헤치고 부처님 세상으로 이르는 다리' 라는 뜻이란다.
능파교를 지나니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대석단 중앙통로 좌우로
높이 158Cm의 사각형 석주 2기가 눈에 들어왔는데
전에 동티벳 여행시 보았던 상형문자와 비슷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석주 앞의 설명판을 읽어보니 1920년에 만든 십바라밀석주라고 하였다.
대승불교의 기본 수행인 보시, 지혜,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6바라밀에 보조하는 방편, 원, 력, 지의 4바라밀을 첨가한것으로
시각적인 교육 효과를 지닌 중요한 문화재라고 하였다.
바라밀의 뜻도 잘 모르지만 불교의 중요한 가르침인 모양이다.
대웅전에 들어가 삼배를 올리고 나오니 건너편의 극락전이
정말 극락의 세계처럼 안온하고 평화스러워 보였다.
능파교를 건너면서 '속세의 파도를 헤치고 부처님 세상에 이르렀으니'
그냥 이곳에 머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극락전 앞의 대석단 창가에 앉아 부처님의 자비처럼 쏟아지는
따스한 햇볕에 앉아 있으니 몸과 마음이 포근해졌다.
(이번 건봉사를 방문함으로써 불교에 대한 공부를 조금 하게 되어 기뻤다.)
만해 한용운 기념관.
사명대사 기적비(복제품)
만해 기념관(우)
사명당 기념관(좌)
만해의 시비-사랑하는 까닭
1920년대 건봉사 전경 사진.
건봉사 안내판.
불이문. 김규진의 작품.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건물.
능파교.
극락전 오르는 계단.
범종각.
극락전
극락전 설명판.
극락전 내부의 불상.
극락전에서 바라본 대웅전 영역.
능파교를 건너 대웅전으로.
능파교 설명판.
능파교 아래의 모습.
능파교를 지나 대웅전으로 가는 길의 대석단의 중앙 통로.양옆의 십바라밀석주..
십바라밀석주 설명판.
대웅전.
대웅전.
대웅전 내부.
대웅전에서 바라본 극락전.
대석단의 내부 햇살 좋은 창가.
불이문 옆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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