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4.수.
오래전, 나는 류시화의 인도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나의 인도 여행을 꿈꾸었다.
그런데 인도는 여행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여
나처럼 문명의 때에 절은 소심한 사람은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거의 3년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였는데,
얼마전 경복궁을 찾아갔더니 한국인 보다 외국인이 더 많았다.
코로나 감염을 무서워하여 아직 해외여행은 두렵다는 생각이었는데,
코로나는 쉽사리 종식될 것 같지도 않고
내 나이는 한 살 한 살 더 먹는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여행 싸이트를 검색하게 되었고,
아직 가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인도를 점찍었다.
인도를 여행한 사람들의 반응은 각각 달랐지만,
많은 인도여행 경험가들이
지저분하고 도둑이 많아 여행하기 힘들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인도만의 묘한 매력이 있는 듯 하여
나는 이번 겨울에 북인도 여행을 신청하였다.
어떤 이는 여행의 묘미는 배낭여행에 있으며
여행기는 자기만의 경험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여행사의 단체 페키지 여행에서도
각자 느끼고 보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사진도 열심히 찍고 여행기도 쓸 예정이다.
내가 이번에 여행을 신청한 지역은 북인도로
델리와 자이푸르, 바라나시 같은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지역으로
인도 전체의 1/100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피상적인 인도여행이 될 것이지만
'인도가 이런 곳이었구나....'
맛 만이라도 보고 싶다.
나는 이제 모험과 도전보다는
안전하게 가이드를 따라서 가고 싶다.
인도 여행을 신청하고 급하게 여권도 갱신하고
도서관에 가서 인도에 관한 책을 몇 권 빌려왔다.
책을 펼쳐보니
인도는 세계 7위의 넓은 국토(3억 2872만 ha)와
세계2위(12억 2천만)의 인구를 가진
큰 나라로써 처음부터 기가 질리게 하였다.
배낭 여행기를 읽어보니,
버스타기, 기차타기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었다.
대중교통은 늘 시간을 지키지지 않았고,
거리는 차량, 소, 사람들로 혼란스럽고
물 사정도 좋지 않아 제대로 씻을 수 없다고 하였다.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미리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모든 불편을 받아들이고
인내를 배우고 싶은데 생각대로 될 지 모르겠다.
그 중에서 제일 힘든 것은
아마도 갠지스강가의 화장터일 것이다.
生과 死가 하나라는 것을 체험하고 온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9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지만,
내 마음은 호기심과 설렘으로 가득하다.
나 스스로에게 건강하게 돌아올 것을 다짐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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