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보름달과 화성

푸른비3 2022. 12. 9. 10:15

나는 젊은 시절부터 유난히 달을 좋아하였다.

초저녁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초승달을 보면

길을 가다가도  "달아, 안녕! " 하고 손을 흔든다.

 

하얀 엄지 손톱 크기만 하던 달이

하루가 다르게  배가 불러오다가

보름밤이 되면 넉넉한 모습으로 나를 반겨 준다.

 

잠을 자다가도 문득 달이 생각나면,

창문을 열고 달이 지금 어디 있지?

하고 밤하늘을 올려다 본다.

 

달이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손을 들어 달에게 인사를 보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잠자리로 돌아온다.

 

성당에 가는 새벽길에도 어쩌다 그믐달이 보이면,

손을 흔드는 나를 보고, 우리 딸 아라는,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 같다고 떨어져서 걷자고 한다.

 

그러든지 말든지

대낮에도 하얀 반달이 보이면

나는 아랑곳 않고 두 손을 치켜 들고 반긴다.

 

며칠 전 지인과 함께 한강 산책 중 초승달을 보다가

그 곁에 있는 반짝이는 금성을 보고

혹시 UFO가 아니냐고 묻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초저녁 서쪽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은

시골에서 초저녁 개밥 줄 때 뜨는 별이라고

개밥바라기 별. 또는 금성(비너스)라고 한다.

 

몇 해 전 추석날 저녁,  아차산에 올랐는데

두 여인이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달을 기다려,

'달은 언제나 동쪽에서 뜬다 ' 라고 알려 주었다.

 

누구든지 좋아하고 관심이 있으면 

그 것을 알려고 노력하여 알게 되는 것이니

그것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어제 저녁, 저녁밥을 먹고

한강 산책을 나선 길에 본 보름달 곁에는

밝은 별이 한 뼘 쯤 떨어져 빛나고 있었다.

 

'자연은 언제나 나를 감동 시키는구나~!'  생각하며

집에 와서 검색하니 보름달과 화성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귀한 장면이라고 하였다.

 

그 귀한 장면을

우연히 볼 수 있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일 새벽 서쪽 하늘로 떨어지는 보름달.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위의 별은 무슨별인지?

 

8일 저녁 동쪽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과 화성.

 

집에 와서 검색하니 쉽게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화성이라고 하였다.

 

    *       *        *

 

 

 

 

 

 

(아래는 검색하여 올린 글)

●개밥바라기별: 초저녁에 개밥 줄 때 뜨는 별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른 금성ㆍ효성ㆍ새별ㆍ샛별로 불린다

●금성曉星 태양계에서 두 번째 행성으로 가장 밝은 별이다ㆍ하루에 두 번 볼 수 있는데 새벽과 초저녁 때다

●효성曉星: 새벽에 뜨는 별

●새별ㆍ샛별: 새벽에 동쪽에서 뜨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