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30. 토. 맑음.
광나루 사생회 회원들을 따라서 야외스케치를 다녀 왔다.
회원은 아니지만 여건이 허락하면 따라 나섰던 야외스케치였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파레트, 붓. 물통. 물. 넓은 돗자리 등등
야외스케치 준비를 한다고 하였는데, 제일 중요한 캔버스가 빠졌다.
머릿속으로 캔버스를 챙겨야지....하면서 잊어 버렸다.
(다행히 0선생님께서 휴대용 스케치북을 1장 주셨다.)
도착한 곳은 안성시 금광저수지.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우람한 느티나무 두 그루.
수령 500년. 400년 오래된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였다.
신록으로 물든 주변의 산들로 감싸인 호수는 잔잔하였다.
물살을 일으키며 다가 온 보트 한 척이
기슭에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할 모양이었다.
자연 앞에 서면 그냥 그대로가 커다란 캔버스가 되어
건너편 산도 그리고. 하늘에 흐르는 구름도 그리고
잔잔히 흔들리는 호수의 물결도 모두 다 그리고 싶다.
내가 자리를 편 저수지의 녹색으로 물든 기슭과 건너편의 낮은 산,
살랑살랑 흔들리는 보트와 낚시하는 사람을 그리고 싶었지만,
짧은 시간에 그려내기 어려울 듯 하여 느티나무를 그리기로 하였다.
봄 햇살이 포근하여 겉옷을 벗어놓고 모자와 머플러로 칭칭 감았다.
변덕이 심한 봄날씨라 오후에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캔버스와 파레트 위로 계속 말라버린 식물의 꼬투리가 떨어졌다.
느티나무를 그리기 위해 느티나무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보았더니,
마을 어귀의 정자나무로 많이 심어졌으며, 수령 1000년이 된 나무도 많다고 하였다.
꽃은 5월에 피며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며, 내 파레트에 떨어진 것은 아마도 수꽃인 듯.
바탕에 붓질한 물감이 마르는 동안 회원들의 스케치 하는 모습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각자 그리고 싶은 자리를 찾아 삼삼오오 모여 앉아 그리는 모습이 그대로 그림이었다.
시간이 짧아 제대로 완성이 된 그림은 못 그렸지만, 그리는 순간을 즐길수 있어 좋았다.
느티나무. 수령 500년.
박두진 시비-해.
박두진 시비-청산도.
박두진 문학길.
금광저수지.
박두진 문학길.
수령 400년된 느티나무.
수령 500년이 된 느티나무.
저수지를 바라보며 세워놓은 구조물.
제법 규모가 큰 저수지였다.
건너편의 마을.
기슭의 어느 카페.
연산홍과 신록으로 아름다운 박두진 문학의 길.
내가 자리잡은 곳의 저수지 풍경.
이 풍경을 그리고 싶었으니 시간이 제법 걸릴 듯 하여 포기.
각자 마음에 드는 장소에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회원들의 모습.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내 스케치 도구들.
기념 사진 한 장.
내가 그린 그림과 페레트에 쉬임없이 떨어지는 느티나무 말라버린 수술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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