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봄날 다녀온 종묘

푸른비3 2022. 4. 23. 10:03

2022. 4. 15. 금.

 

서울시립미술관 탐방을 마친 후 우리 일행은 걸어서

청계천을 지나 점심도 먹지 못하고 종묘로 향하였다.

(3시 30분 해설사의 해설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

 

종묘는 몇 년 전 겨울 이 길을 지나면서 잠시 들렸던 곳.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일렬로 이어진 지붕 중 가장 길이가 길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였기에.

 

매표소에서 입장권(1000원)을 사서 안으로 들어서니

신록 사이로 쭉 뻗은 하얀 흙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담한 연못 가운데의 작은 인공섬에 진달래가 피어

거울같은 물위로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궁궐의 인공섬에 주로 심은 소나무와 달리

이곳에서는 향나무가 심어져 그 당시에는

이 향나무로 향을 만들어 사용하였다고 하였다.

연못은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주촌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봉행하는 곳이다.

 

외대문. 정전 남신문. 정전. 영녕전.

향대청, 재궁. 전사청. 정전악공청. 영녕전 악공청이 있다.

 

정전에는 태조의 신주를 비롯하여 공덕이 있는

역대 왕과 왕비 49분의 신주를 모시고 있고,

영녕전에는 태조의 4대조. 주촌된 왕과 왕비

34분의 신주를 모시고 있다.

종묘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종묘제려 및 종묘제례악은 2001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정전은 국보 제 22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왕과 왕비가 승하한 후 삼년상을 치른 다음

신주를 옮겨와 모신 건물로, 

고전적인 건축미의 극치를 이룬다고 하였다.

 

정전의 월대 아래 동쪽에는

역대 왕의 공신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공신당,

서쪽에는 사계절의 운행과 관계되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당인 칠사당이 있다.

 

영녕전은 태조의 4대조를 비롯하여

왕의 신주 16위. 왕비의 신주 18위

총 34위가 모서져 있으며 보물 제821호로 지정되어 있다.

 

종묘제례는 왕이 친히 행하는 가장 격식이 높은 제사로

정전에서는 사계절의 첫 달에 정해진 날과 섣달. 일년에 다섯 번.

영녕전에서는  봄, 가을 두 번 봉행하였다고 한다.

 

제사는 보통 밤 12시에 시작하여

밤을 새워가며 하였다고 하였다.

종묘제례악의 길이도 몇 시간이나 계속된다고 하였으니

추운 겨울밤 악공청에 앉아.

평탄한 선률을 연주하는 악공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이 많은 제사를 지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았음에,

그리고 왕족이나 공신의 후손이 아님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전은 지금 공사중이었다.

해설사를 따라 다니며 설명을 들었지만

공사장의 소음과 해설사와의 거리로

설명은 귀에 잘 들리지 않았고,

푸르고 맑은 하늘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

둥실 떠 있는 구름만 눈에 들어왔고,

검은 기와와 연초록 잎과 조화로운 구 모습에

"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언젠가.... 고요히 사색을 하고 싶은 날 

나 혼자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청게천 다리에서 조선시대의 유적을 감상하는 일행들.

 

섬세한 구름무늬 조각.

 

종묘 외대문을 들어서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연못.

 

정전으로 들어가는 길.

가운데 길은 신도.

 

향대청 앞의 연못.'

 

연못 가운데의 향나무.

직접 이 향나무로 만든 향을 피웠다고 한다.

 

 

종묘 설명판.

 

안내도.

 

 

행대청으로 가는 길.

 

향대청.

제례에 바칠 행, 축문, 페백을 보관하고 제례를 주관하는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

 

공민왕 신당.

고려 제 31대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의 영정을 모신 사당.

 

정전의 신위봉안도.

 

정전은 공사중.

 

정전 악공청.

 

영녕전.

 

영녕전의 신위봉안도.

 

영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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