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4. 월.
창으로 보이는 집 앞 뚝섬 한강공원이 봄꽃으로 물들었다.
봄꽃들은 피었는가?.... 하기 바쁘게 허망하게 떨어진다.
내년에도 이 봄꽃들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나리 울타리 사이의 오솔길을 천천히 걸으니
따스한 봄볕이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 주고
강바람이 부드럽게 얼굴을 어루만진다.
방긋 웃는 살구꽃 사이를 새들이 분주하게 날아 다닌다.
서로 제 짝을 짝아 사랑을 노래하는 듯.
새들이 콕콕 쪼았는지 살구꽃이 송이째 떨어져 있다.
내일이면 꽃잎이 다 떨어질지도 몰라.....
학교에서 귀가하는 딸에게 문자를 보냈다.
집으로 가지 말고 같이 봄꽃을 구경하자고.....
딸이 가방을 맨 채 공원으로 들어오면서 손을 흔든다.
나도 두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한다.
혼자 보는 꽃도 좋지만 딸과 함께 보니 더욱 좋았다.
뚝섬 한강공원의 개나리.
부드러운 흙길을 걸을 수 있어서 내가 즐겨 걷는 산책길이다.
산책로 양 옆으로 하양과 노랑의 꽃길.
엊그제 봉오리가 몽글몽글 하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활짝 꽃잎을 터트렸다.
검고 마른 나무 그 어디에 이렇게 연하고 부드러운 꽃잎을 숨겨 놓았던가?
개나리와 살구꽃. 히말라야시다의 색상 대비.
강바람에 벌써 꽃잎이 날리기 시작하였다.
산책나온 시람들.
또 다시 이 봄꽃들을 볼 수 있음에 감사.
꽃잎이 떨어지기 전 달에게 보이고 싶어
집으로 가지 말고 이곳으로 올라고 문자를 보냈다.
어느새 떨어진 꽃잎들이 하얗다.
나의 부름에 달려와 준 딸.
딸과 함께 봄꽃을 즐기니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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