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봄나들이 3-남해

푸른비3 2022. 4. 4. 19:17

2022. 4. 2. 토.

 

아들이 모처럼 고향에 왔으니 가고 싶은 곳이 있느냐고 하였다.

산인 입곡 저수지. 가포. 저도 연육교. 창포. 등등 가고 싶은 곳이야

많지만 아들이 운전하는 것 힘들 것 같아 그냥 가까운 곳이로 가자고

하였더니, 며느리가 싱싱한 해산물도 먹을겸 남해로 가자고 하였다.

 

봄이 무르익는 이 계절 어디로 가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으랴?

나는 그냥 저들이 가자고 하는데로 따라 갈 생각으로 차에 올랐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마다 하얗게 피어있는 벚꽃이 포근하였다.

나즈막한 둔덕위의 과수원에는 벌써 복사꽃. 배꽃도 한창이었다.

 

푸른 바다위에 걸려있는 남해대교. 창선대교는 한폭의 수채화였다.

노란 유채꽃이 피어있는 갓길에 차를 주차시켰더니 달콤한 꽃향기. 

키 큰 종려나무와 함께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곳에서 사진도 찍었다.

짙푸른 바다위로 얼깃설깃 세워진 나무들은 죽방멸치 어장이었다.

 

덜 알려진 바닷가에 차를 주차시키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걸었다.

아이들은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줍고 소라와 게를 잡았다.

나는 양지 바른 갯가의 바위에 앉아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바라보는 듯 하였다.

 

 

 

 

남해로 들어가는 길의 벚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