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살바도르 달리 전시회

푸른비3 2022. 1. 29. 14:18

2022. 1. 18.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시실.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전시회를 한다는 정보를 들었지만,

내 취향의 그림이 아니었으므로 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가

스페인 동북부 피게레스(Figueras)에 위치한 달리 미술관,

미국 플로리다의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3곳의 미술관에서 컬렉션한 국내에서 다시 보기 힘든

콜라보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평일이면서도 몹시 추운 겨울 날씨였지만 전시장 입구부터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지어 입장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고 나처럼 나이든 관람객은 없었다.

입장료가 무려 2만원이었는데, 고맙게도 65세 이상에게는

특별권 8000원으로 입장이 허락되었으니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세계 어느나라 미술관을 가더라도 특정한 작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은 플래쉬를 사용하지 않으면 촬영이 허락되었는데,

이곳에서의 작품은  어느 것도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서운하였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입구에서 열체크와 접종 인증을 한 후 입장하였다.

안을 들어서니 많은 관람객이 작품앞에서 감상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관중이 적은 곳부터 자유롭게 공간을 이동하면서 감상하였다.

 

전시는 유화 및 삽화, 영화와 애니메이션, 사진 등

달리가 전 생애에 걸쳐 제작한 140여 점의 작품을

10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연대기별로 소개하고 있었다.

 

달리의 정신세계를 구축하였던 성장 배경과

고향, 가족 관계 등을 살피며 시작하였는데, 

정신적인 상처 속에 자란

달리는 정신 분열적인 다중성을 갖게 됐으며,

온전한 자신으로 인정받기 원했던 열망은

온갖 기행과 일탈, 그리고 예술로 표출했다. 

 

달리는 책이나 잡지 커버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

〈돈키호테 데 라만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의 삽화 시리즈와

고전주의 미술의 거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후기 작품들도 소개되었다.
 

이번 전시회를 보기 전에 화첩에서 보았던 달리의 작품은

허물허물 늘어진 시계 등 꿈, 환각의 세계를 보는 듯 하였다.

세계 유명 전시장에서 보았던 달리의 작품들도

나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세계였고, 기이하게만 보였다.

위로 치켜 올려 세운 그의 콧수염은 우스꽝스럽기만 하였다.

 

달리와 갈라의 로맨틱하면서도 기묘한 러브스토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그의 평생의 뮤즈였던

갈라는(Gala, 본명은 엘레나 이바노브나 디아코노바)

러시아 출신으로 당시 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Paul Eluard) 와 사이에

딸까지 낳은 유부녀였음에도 불구하고, (달리보다 10살 연상)

파리에서 달리의 개인전이 열리던 도중 동반 도주하였다가

1934년 엘뤼아르와 이혼하고 달리와 결혼하였다고 하였다. 

 

피카소는 여성편력의 화가였는데 반하여

달리는 평생 갈라를 사랑하였고 그녀에게만 헌신하였다고 한다.

반면에 갈라는 늘 바람을 피우며 이중생활을 하였다고 하였다.

 

늙은 갈라에게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 상상해 보았다.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아내 알마 말러처럼 팜므파탈이었을까?

왜 예술가들은 그런 팜므파탈의 여인을 사랑하는지 아이러니다.

 

전시장 안은 젊은 관람객들의 열기가 가득하였는데,

아날로그 세대인 나에게는 전시된 작품은 이해하기 난해하였으나

<돈키호테>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되어 즐길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느낌으로 전시를 감상하는지 궁금했다.

 

지엔씨미디어 〈살바도르 달리전〉

(펀 사진)

 

아래의 사진은 전시장 복도에서 찍은 사진들.

 

 

    *       *        *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 7년여간의 공식 협업을 통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스페인 동북부 피게레스(Figueras)에 위치한 달리 미술관(Figueras Dali Theatre-Museum)을 중심으로 미국 플로리다의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Salvador Dali Museum),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3곳의 컬렉션으로 구성되었다.

달리의 이번 전시가 중요한 이유는 가장 핵심적인 달리 콜렉션을 갖고 있는 3개 미술관의 콜라보 전시이기 때문이다. 일단 세 곳 미술관의 협업으로 이렇게 전시회를 구성하기가 힘들다. 달리와 관련에서는 한국에서의 이번 전시가 첫 콜라보다. 아마도 다시는 한국에서 달리의 이런 대규모 전시를 열기 힘들 것이라 보는 이유다. 

전시의 초반은 달리와 그의 부인 갈라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달리에게 있어 갈라가 그의 평생을 지배한 뮤즈이자, 창작의 원천 샘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듯 보인다. 

1929년 달리는 카다케스(Cadaqués)에 있는 아버지(변호사였다)의 여름 별장에 많은 이들을 초대했는데, 거기서 운명적인 뮤즈, 갈라(Gala, 본명은 엘레나 이바노브나 디아코노바, Elena Ivanovna Diakonova)를 만나게 된다. 러시아 출신인 그녀는 당시 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Paul Eluard) 사이에 딸까지 낳은 유부녀였음에도 불구하고, 달리의 열성적인 구애에 흔들려 연정을 품게 되었다. 결국 두 사람은 파리에서 달리의 개인전이 열리던 도중 동반 도주하여 홀연히 잠적했다. 이후 갈라는 1934년 엘뤼아르와 이혼하고 1월 30일 달리와 결혼하게 된다. 이때 갈라가 40세, 달리는 30세 였다.

 

11월 말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DDP에서 스페인의 천재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소개하는 〈살바도르 달리전: Imagination and Reality〉가 열린다. 달리가 나고 자란 스페인 피게레스에 위치한 달리 미술관을 중심으로, 미국 플로리다의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되는 달리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다. 유화 및 삽화, 영화와 애니메이션, 사진 등 달리가 전 생애에 걸쳐 제작한 140여 점의 작품을 10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연대기별로 소개한다.

전시는 달리의 정신세계를 구축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을 성장 배경과 고향, 가족 관계 등을 살피며 시작한다. 달리가 태어나기 전 형이 죽었고, 이에 상심한 부모는 달리를 죽은 형의 환생으로 여겼다. 정신적인 상처 속에 자란 달리는 정신 분열적인 다중성을 갖게 됐다. 온전한 자신으로 인정받기 원했던 열망은 온갖 기행과 일탈, 그리고 예술로 표출했다. 달리가 열다섯 살에 그린 자화상을 비롯한 10대~20대 시절의 작품은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달리의 초창기 화풍을 보여준다.  
 

 

전시는 달리와 갈라의 로맨틱하면서도 기묘한 러브스토리에 대해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또한, 책이나 잡지 커버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아 작업했던 〈돈키호테 데 라만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의 삽화 시리즈, 고전주의 미술의 거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후기 작품들도 소개한다.
 
플로리다의 달리 미술관에서 특별 제작한 멀티미디어 영상 작품 〈달리의 꿈〉(2016)과 달리가 칭송하며 작품에 활용한 1920~30년대 할리우드 배우 메이 웨스트를 소재로 한 대형 설치작품까지 온갖 매체를 오가며 수많은 작품을 쏟아낸 달리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전방위적으로 다룬다.

Photo ©Robert Whitaker /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Figueres, 2021. Image Rights of Salvador Dalí reserved.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Figueres, 2021
 
 
볼테르의 흉상 Disappearing Bust of Voltaire, 1941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임신한 여성이 된 나폴레옹의 코, 독특한 폐허에서 멜랑콜리한 분위기 속 그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 Napoleons Nose, Transformed into a Pregnant Woman, Strolling His Shadow with Melancholia amongst Original Ruins, 1945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후안 데 에레라의 입방체 연구에 대한 서문 A Propos of the Treatise on the Cubic Form by Juan de Herrera, 1960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전사 혹은 ‘로스 엠보자도스’. 미켈란젤로의 로렌조 데 메디치의 무덤에 있는 로렌조 데 메디치 조각상 재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