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신영복의 옥중서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고 있다.
신영복님은 1968년 통일혁명당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1988년 8.15 특별 가석방으로 20년 만에 출옥하였던 분으로,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6년 피부암으로 사망했다.
저서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 〈엽서〉(1993), 〈나무야 나무야〉(1996),
〈더불어 숲〉(2003),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2004),
〈처음처럼: 신영복 서화 에세이〉(2007), 〈청구회 추억〉(2008) 등이 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98년 중보판이었다.
이 책은 1969년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서 부터 쓴 글과
1971년 부터 대전교도소에서 부모님과 형수님. 계수님에게 쓴 편지,
1986년 부터 출옥전 까지 쓴 편지와 엽서를 모아 출판한 책으로
읽는 동안 사유를 하게 하였고, 위로받게 하는 글귀가 많았다.
오늘 아침에 읽은 1980. 5.19. 계수님께 보낸 한송이 팬지꽃에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책을 덮고 한참을 눈을 감고 있었다.
옥중에서 믈컵보다 작은 비닐화분에 떠 온 팬지꽃 한송이를
올려놓고 이런 생각을 하였는데, 나는 얼마나 부끄러워해야 하나?
<....팬지꽃이 그 작은 꽃봉지를 열어 벌써 여남은 개째의 꽃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한 줌도 채 못되는 흙 속의 어디에 그처럼 빛나는 꽃의 양식이 들어 있는지.....
흙 한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 내가 과연 꽃 한 송이라도
피울 수 있는지, 5월의 창가에서 나는 팬지꽃이 부끄럽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미지에서 퍼온 팬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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