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9. 금.
고향친구들과 경복궁 늦가을 나들이를 하기로 하였는데,
인사동에서 지인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그곳에 잠깐 다녀오기로 하여 친구들 먼저 가라고 하였다.
경복궁은 내가 계절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자주 찾아가는 곳이다.
올 가을에도 경복궁 안의 황금빛 은행나무가 보고 싶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려니 단풍 시기를 놓쳐 버렸다.
이번에 오랜 복원 공사끝에 향원정이 새로이 단장되었다는
정보를 받고 향원정(향기가 멀리 간다)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흥례문을 곁눈길로 바라보며 걸음을 재촉하였다.
경회루를 지나 경복궁의 제일 안쪽에 위치한 향원정으로 향하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취향교 라는 아치형의 하얀 다리였다.
몇 년 전에는 남쪽으로 이어진 돌로 만든 편편한 다리였는데?
복원 공사를 고증에 의하여 하였겠지만 새하얀 다리가 낯설다.
나에게는 눈에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본성이 있나 보다.
약간 낡은 느낌이 드는 붉은 빛깔의 다리를 기대하였다.
붕괴할 위험이 있어 다시 복원하였다는 향원정(육각형 2층 구조)은
내년 4월에 일반인에게 공개된다고 하였으니
봄꽃이 가득 핀 날 다시 찾아 와야지 친구들과 약속하였다.
취향교는 2007년에 복원한 건청궁과 이어져 있었다.
건청궁은 고종이 명성황후와 함께 기거한 궁으로
양반집의 양식을 따랐으나 250칸의 궁안의 또 다른 궁이다.
건청궁은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이며
1887년 조선 최초로 전기가 개설된 장소이며
고종이 1896년 아관파천을 할때 까지 기거하였다.
건청궁을 대충 돌아보고 나오니 짧은 가을해는 어느덧
어두워지는 향원지에 잠기는 모습이 애잔하게 느껴졌다.
침묵에 잠긴 경회루 앞의 나목들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라는 망하여 가는데 건청궁, 향원정 등 호사스러운 건물을
조성하여 개인적인 안락을 취한 고종을 싫어하면서,
그 장소를 지금 내가 즐기고 있으니 모순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화문과 근정문 사이의 중문인 흥례문.
살짝 들여다 본 근정전.
강녕전앞에서 졸업사진을 찍는 여학생들.
우믈.
고운 한복을 입고 친구와 기념사진을 찍는 여학생들.
자시문으로 본 경회루.
취향교에 대한 설명판.
해질 무렵의 향원정 향원지 연못.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연결되는 취향교.
새롭게 복원한 醉香橋....향기에 취한 다리라는 뜻?
건청궁 설명판.
건청궁의 초양문.
사랑채. 안채. 부속건물 등 양반가옥을 응용하였다.
250칸의 건청궁에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기거하였다.
명성황후의 일상생활 공간이었던 곤녕합.
곤녕합.
건청궁 옆 언덕의 단풍.
향원정 연못으로 떨어지는 해.
향원정과 취향교의 향원지 반영.
경회루로 들어가는 다리위의 석물
왕실의 연회장으로 외국 사신을 접대하였던 경회루.
경회루 앞의 두 여인.
조용히 하루를 마감하는 경회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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