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6. 토.
남산 단풍길을 걸은 후 서울역쪽으로 내려와 '서울로 7017'을 잠깐 걸었다.
오후 1시 40분에 지인의 아들 결혼식이 있으므로 시간에 늦지 않도록
빨리 걷다 보니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내려와 아쉬웠다.
겨울철이라 조경한 나무들도 거의 잎을 떨구었고
아래로 바쁘게 흐르는 차량의 흐름만 바라보고 내려왔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문화역서울284'와 함께 다시 천천히 탐방할 예정이다.
오늘 사진을 포스팅 하기전 '서울로 7017'의 이름이
어디서 유래되었나 궁금하여 검색해 보았다.
아마도 처음 1970년대에 고가도로로 지어지기 시작하였지만
2000년대 들어 도시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도시문제 자체가 되었고,
2015년 서울역 고가 차량통행금지를 시작하여
2016년 교량보수 보강 공사를 하였으며 조경공사를 착수하였고,
2017. 5.20.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였으며
2019년 문화관광부의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었다.
* * * *
1970년 산업 근대화의 상징물로서 서울역 고가도로는 지어지기 시작하여,
1970년 3월 퇴계로에서 동자동 구간의 서울역 고가도로가 개통되었으며,
1975년 만리재에서 퇴계로까지의 구간을 포함한 서울역 고가도로가 완공되었다.
이후, 서울역 고가도로는 지방 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상경한 사람들이 서울역에서
대면하게 되는 서울의 첫 얼굴이자, 상징적 구조물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 서울 고가도로 일반의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1990년대 반복되는 안전진단과 대규모 보수공사가 진행되면서
고가도로는 더 이상 1960년대 말의 존재이유를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고가도로는 이제 도시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도시문제 그 자체가 되어갔다.
(펀 글)
* * * *
2021. 11. 25. 목.
지난 번 잠시 걸었던 서울로 7017을 오늘 다시 걸었다.
이번에는 서울문화역에서 전시회를 본 후 올라 갔다.
서울문화역 근처에는 노숙자들이 많았다.
저들은 시설에 들어가기를 거부하였을까?
아니면 국가에서 그들을 방치하는 것일까?
늦가을이라 아직은 노숙이 가능하겠지만
겨울의 혹독한 추위속에서는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에 그들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걸음을 빨리 했다.
2주전보다 서울로 7017에는 겨울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대형 화분은 짚으로 단단히 싸놓아 설치미술품 같았다.
늦가을 잔광이 건너편의 붉은 건물벽에 반사되고 있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가워 옷깃을 여미고
끝부분까지 걸어 갔다가 되돌아 나와
<행복한 산책자의 몽상>이란 원통형 전시장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멀리 남대문을 바라보기도 하며 충정로역방향으로 걸었다.
계단 아래에는 직거래 장터인 <농부의 시장>이 열리고 있어
그곳도 기웃거리고 연근으로 만든 스낵을 한 본지 사서 귀가했다.
서울문화역과 햇빛을 반사하고 있는 붉은 건물.
짚으로 만든 외투를 입고 있는 화분들.
멀리 남대문도 보였다.
서울로 7017 전시장안에 전시중인 이윤정 작가 프로필.
행복한 산책자의 몽상. 전시회.
충정로역 방향으로.
직거래장터인 <농부의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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