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4.13. 토.
꽃구름 속에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환한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화안한속에
꽃가루 흩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추위와 주림에 시달리어 한겨우내 움치고 떨며
살아온 사람들 서러운 얘기 서러운 얘기
아 아 까맣게 잊고
꽃향에 꽃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여라.
(펀글-박두진 시 /이흥렬곡)
* * * *
박두진의 시 이흥렬곡 꽃구름 속에....
노래는 오늘 우리가 걸었던 남산이
바로 그 노래의 배경이 아닐까 생각된다.
일주일 전 남산을 올랐을때 벚꽃이 망울진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오늘 음악 동호회 모임(클음세)에서 남산걷기 공지가 올랐기에
벚꽃도 구경할겸 회원들의 모습도 보고 싶어 꼬리를 달았다.
충무로역에서 마을을 거슬러 오르는 길목부터 환하게 핀 벚꽃은
수많은 하얀 꽃잎이 마치 와와~! 함성을 지르며 우리를
환영해주는 듯하여 발걸음이 구름속을 걷는 듯 동동거렸다.
따사한 봄볕에 피어난 길가의 개나리와 비탈에 숨어 핀 진달래.
볼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미풍, 졸졸 흐르는 맑은 개울물.
함초롬히 피어난 현호색과 할미꽃, 터널을 이룬 벚꽃으로 행복했다.
다리도 쉴겸 간식도 나눌겸 햇살 가득한 쉼터에서 발길 멈추었는데,
라보엠님과 나의 천사님의 즉석 공연으로 등산객들도 귀기울였다.
봄꽃들의 향연으로 가득한 자연속의 야외공연처럼 더 아름다운 연주회가 있을까?
리딩을 해주신 은비님, 사진봉사를 해주신 나의 천사. 라보엠. 검은 돌님.
천상의 목소리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신 라보엠님. 나의 천사님.
그리고 봄날 함께 걸었던 여러 클음세 가족님. 모두 감사합니다.
충무로역 1번 출입구로 나가서 마을 초입부터 환한 벚꽃의 환영을 받았다.
개나리와 벚꽃, 신록으로 남산으로 오르는 길목은 봄의 향연.
맑은 물 졸졸 흐르는 실개울.
미세먼지 나쁨이란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너무나 맑은 하늘.
눈길을 잡아끄는 진달래.
애국가에 등장하는 남산위으 저 소나무.
제비꽃인가?....하고 다가 갔더니 보랏빛 현호색이 함초롬히 피어 있었다.
우리들의 요청에 의해....즉석에서 야외 공연을 시작하는 천사님과 라보엠님.
정시용의 <향수>의 가락에 지나가는 등산객들도 발길을 멈추고....
봄햇살 포근하고 사방에 꽃향기 가득한 남산의 야외무대에서
라보엠님의 아름다운 미성의 테너,
나의 천사님의 중후한 바리톤.
2중창에 저 노부부는 한참을 귀기울리고 있었다.
어느 아웃도어 회사의 행사.
봄과 젊음은 너무나 잘 어울려서 부러움에 넋놓고 바라보았다.
하얀 벚꽃길따라 우리 마음도 구름처럼 동동.
하얀 벚꽃위의 하얀 구름.
이 모습 가슴속에 눈속에 담아 놓았다가....
삶이 힘들고 팍팍할때 꺼내 보아야지....
길섶의 금낭화.
벚꽃사이로 보이는 남산타워.
언덕을 굽어보는 벚꽃.
소나무의 초록과 벚꽃 하양의 조화.
고개를 돌아서니 눈앞에 보이는 남산타워.
오래만에 만난 할미꽃.
서울 성곽과 남산타워.
막 피어난 연녹색 나무는 상수리나무.
우리의 귀를 행복하게 해준 라보엠님은 이곳에서 작별.
데이트나온 청춘들을 보니 이 봄도 외면하고 공부하고 있을 딸 아라 생각에....
내년에도 아라도 이 봄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걸었다.
남산은 외국인들도 사랑하는 조깅코스.
남산도서관앞의 내가 존경하는 다산 동상앞에서 잠시 묵념.
임시정부의 이시영박사님 동상앞에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잠시 묵념.
하산하여 찾아간 갈치골목.
이 좁은 골목에 이런 갈치골목이 있는 걸 오늘 처음 알앗다.
오수 3시인데도 손님들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하였다.
아래 사진은 까만돌님이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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