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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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썸머클래식.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2018.8.11.토. 오후 7시.
냉방장치가 잘 된 공연장 안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좋은 피서의 방법이지만 붙볕 더위속에 집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프로그램속의 오르간 연주와 발레 갈라가 뒷걸음질하는 나를 부추겨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으로 들어서니 반가운 얼굴들, 역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학이라 어린 학생들을 대동한 가족 단위의 관객이 많았다. 음악학자 정경영님의 해설과 친절하게도 대형 화면에 곡명과 작곡자 설명이 있으니 일일히 프로그램을 확인하지 않아도 좋았다. 첫곡은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이 곡을 선정하였다고는 하였지만 마음이 가라 앉는 것 같아 더위는 식었지만 축 처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은 소프라노 김현희와 바리톤 김학준의 그리운 금강산.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등 5곡의 노래 모두 훌륭한 연주들이었다. 20분간의 휴식시간 후 2부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를 광주시립발레단의 무용수 4인의 백조의 2인무, 흑조의 2인무 모두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가장 기대하였던 생상스의 교향곡 제 3번 <오르간>을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의 연주로 감상하였는데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의 선률이 파문처럼 가슴을 적셨다. 다음은 타악기 연주자가 캐리어위에 올려놓은 타이프가 무대에 끌어오고 프로그램에 없는 미국 작곡가 르로이 앤더슨의 타이프 협주곡은 그야말로 시선한 충격이었다. 평소에 타이프 소리가 리드미컬하다고 여기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음악이 되다니.... 마지막 곡도 프로그램에는 명시되지 않았는데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최성환 작곡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하였는데 귀에 익은 아리랑의 선률을 다양한 악기로 변주를 하였는데 어찌나 아름다운지.... 최성환은 북한의 작곡가로 이 곡을 1976년에 작곡하여 로린 마젤의 지휘로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평양 연주로 전 세계에 알려진 유명한 곡이다. 이번 광복절 73주년 기념음악회에도 이 <아리랑 환상곡>이 서울시향의 연주로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연주된다고 하였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잔하면서도 서정적인 선률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 내 마음속에 강물이 되어 흐르는 것 같았다. 대극장 오른편의 오르간의 웅장한 파이프. 신동일의 오르간 연주가 끝난 후. 무대 앞 검은 캐리어위의 타이프가 훌륭한 협주 악기 역활을 하였다. 아리랑 환상곡을 잘 연주해 준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단원과 지휘자 박태영 교수님, 소프라노 김현희 바리톤 김학준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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