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생일날 감상한 '코리아솔로이츠' 연주회

푸른비3 2018. 6. 27. 17:57

2018. 6. 26. 화. 저녁 8시

롯데콘서트홀.


1년에 한번 돌아온 내 생일날,

이웃에 사는 지인들과 동네 맛집에서 가벼운 술잔을 기울이고,

저녁에는 드보르작의 심포니 9번 신세계로부터를 듣기위해

장마비 흩뿌리는 늦은 오후, 롯데콘서트홀을 찾았다.


1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축전서곡을 시작으로 

소프라노 김은미의 노래로 아프디티의 입맞춤, 구노의 파우스트 

등을 들었는데, 드보르작의 '달에 부치는 노래' 가 가장 좋았다.

소프라노의  성량이 풍부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듯 하였다.


2부의 드로브작의 '신세계로부터'의 연주는 

역시 기대한 대로 훌륭하였다.

이 곡은 언제 들어도 정말 완벽한 작곡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2악장의 라르고의 그 목가적인 오보에 선률을 들으면서

얼마전 다녀온 네델란드의 평원과 풍차가 떠 올랐다.


앵콜곡으로 1976년 북한의 작곡가 최성환이 작곡한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하였는데, 

곡중에 흐르는 아리랑의 주선률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서 역시 우리 민족의 맥박속에는 

공통적으로 저 가날프면서 아릿하게 넘어가는 선률이 들어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하였다.


이번에 콘서트홀에는 대형 스크리에 곡의 설명이 적혀 있어 

나처럼 연주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참 친절한 연주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크린에 적힌 설명으로 드보르작의 심포니 9번이 

그의 절친한 친구인 브람스가 함께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코리아솔로이츠의 창단이 제주 출신의 음악가들이 주를 이루어

트롬본 주자에 의해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리랑의 선률의 여운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트럼펫, 트롬본과 튜바가 헷갈려 검색해 보기도 하였다.

생일날 그냥 집에서 무의미하게 보낼 저녁을

친구 홍도의 초청으로 아름다운 선률속에 보내게 되었음에 감사드린다.







소프라노 김은미의 관중에게 인사하는 모습.


지휘자 박인욱이 단원을 격려하는 모습.


새벽 일찍 일어나 생일상을 차려준 우리 아라의 선물과  편지.


아들이 보내준 생일 케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