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와 로베르토 알라냐의 디바와 디보 콘서트 2018. 5. 31.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국이 낳은 "10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하는 목소리의 주인공" 이라는 극찬을 받은 조수미의 공연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티켓값이 부담스러워 그냥 눈팅만 하였는데 내 친구 홍도의 배려로, 어렵게 구한 티켓으로 공연을 들을 수 있었다. 내 자리는 3층의 객석이지만 무대가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위치여서 먼 거리지만 연주가의 액션과 의상을 잘 볼 수 있는 좌석이었다. 조수미는 화려한 무대의상도 한 몫을 하는 연주가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다양한 색상의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도 즐거웠다. 처음 새빨간 장미색의 드레스는 유럽의 귀부인 스타일이었다. 그 다음 연한 비취색 드레스는 유럽 사교계의 아가씨 스타일. 휴식시간이 끝나고 2부의 드레스는 미국 영화속의 주인공 스타일. 마지막 아른한 연분홍빛 드레스는 오스트리아 황실스타일이었다. 그런데 4벌의 화려한 드레스 그것으로 끝나는게 아니었다. 놀랍게도 앵콜무대에는 그리스 여신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나는 조수미의 노래만 즐긴 것이 아니라 다양한 드레스도 즐기면서 내가 느끼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드레스마다 마음껏 자유롭게 이름붙혔다. "신이 주신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의 소프라노 조수미이므로 내가 부연해서 말한다면 사족이 될 것이므로 그냥 즐기기로 하였다.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는 넓은 무대를 꽉 채우는 저력있는 음성이었다. 드라마틱하면서도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청중을 사로잡는 것 같았다. 2부에서 부른 비제의 오페라 <진주 조개잡이>중 '그대 가슴은 내 마음 이해 못하네' 듀엣 곡과 롯시니의 오페라 <빌헬름 텔> 중 소프라노 곡 '어두운 숲',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에브게니 오게닌> 중 테너 곡 '어디로 가 버렸나, 내 젊음의 찬란한 날 들은'이 나는 특히 좋았다. 피아노 반주를 맡은 제프 코헨의 연주도 훌륭하고 호흡도 잘 맞아 두 사람의 무대가 아니라 세사람의 연주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국 가곡 임긍수 작곡 '강건너 봄이 오듯'의 곡도 훌륭하여 우리나라의 가곡이 서양의 오페라 아리아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해진 연주가 끝나고 환호하는 청중에게 화답하는 앵콜도 즐거웠다. 계속 환호성을 지르는 청중에게 무려 5곡의 앵콜 곡을 선물하였다. 마지막 행콜 곡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를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나도 마음속으로 5월의 마지막 밤을 축배속에 떠나 보낼 수 있었다.
프로그램. 공연이 다가오는 시각의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기다리는 무대. 공연이 끝나고 세 사람이 깊이 머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 왼쪽부터 테너, 소프라노 피아니스트. 앵콜곡이 끝나고 피아니스트를 취하하는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청중들의 마음을 실타래를 잡아 끌었다 풀었다 하는 것 같았다. 청중들의 열렬한 박수에 다시 듀엣으로 앵콜곡을 부른 후. 마리오네트 인형모습으로 코믹하게 노래하는 조수미. 피아니스트도 효과음을 연주하며 청중에게 즐거움을 전달. 또 다시 앵콜 요청에 그리스 여신같은 드레스를 입고 무대 등장. 5월을 보내는 아쉬움을 전하며 부른 그리운 금강산. 연주회의 타이틀처럼 정말 디바와 디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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