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5. 금.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2018.5.25.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올해는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기념의 해로 오페라 공연이 많다. 이번에 감상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글로리아 오페라단 27주년 기념 오페라로,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가 알렉산드르 뒤마 피스의 연극 '동백꽃 여인'을 감상한 후 영감을 받아 작곡한 오페라로 19세기 프랑스 사교계의 사랑과 이별, 죽음을 그린 오페라다. '라 트라비아타' 오페라는 너무나 잘 알려진 오페라로 나도 여러번 감상을 하여, 이번에는 친구의 초청 전화가 왔을적에 그냥 게으름 부리고 가지 않으려고 하였다. 오페라의 사랑에 매달리는 여주인공들의 캐릭처가 너무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오페라의 주인공 '비올레타'도 그 진부함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나의 생각이다. '라 트라비아타'란 방황하는 여자, 타락한 여자, 버림받은 여자 라는 뜻이다. 1948년 우리나라에서 초연의 오페라를 '춘희'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하여 우리에게는 오페라 '춘희'로 더 잘 알려진 이 오페라는 주인공 비올레타가 가슴에 즐겨 동백꽃을 꽂았다고 하여 '동백꽃 아가씨' 이미지로 남아 있기도 한다. 파리 사교계의 귀족 청년들과 고급 창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오페라의 내용은 어쩌면 퇴폐적이라는 생각도 들어 반감이 가는 오페라이지만 알프레도의 축배의 노래, 비올레타의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은. 제르몽의 프로방스 내 고향, 두 남녀의 파리를 떠나 등 베르디의 주옥같은 오페라의 선률들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모두 3막으로 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는 중간 휴식 시간 20분을 포함하여 150분의 긴 공연시간이지만 투우사의 행진과 집시 여인들의 춤이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등장하는 인물이 많아 화려한 의상비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무대의 계단은 여러공간을 잘 나타냈지만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난간의 수직으로 뻗은 파이프를 우아한 곡선으로 마무리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25일 부터 27일까지 3차례의 공연이 있는데 내가 감상한 25일 공연에는 비올레타(미하엘라 마르쿠)와 알프레도 역을 모두 외국인으로 공연되었다. 전반부에서 알프레도(파브리지오 페사노)의 목소리가 잠기는 듯 하였는데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후반부에서는 김기선으로 교체되어 출연하였다. 공연이 끝나고 모든 출연진과 연출자 리카르도 카네사, 지휘자 디에고 크레베티가 무대위로 올라와 인사를 하였는데, 예술총 감독 양수화님의 분홍 한복이 눈에 띄었다. 박수를 손바닥이 아플정도로 치고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극장앞 가게에서 친구와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한 달달한 5월의 밤은 길어갔다. 아래의 사진은 공연이 끝나고 무대인사를 하는 출연진들의 사진입니다. 제르몽 역을 한 한명원님을 지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오늘 공연 좋았습니다. " 인사를 남기고 총총히 극장을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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