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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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9. 수. PM 7: 3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 무용단에서 공연하는 카르멘 공연을 보았다. 프랑스 소설가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비제가 오페라 <카르멘>으로 작곡하여 너무나 잘 알려진 카르멘을 한국무용으로 한다니 기대가 되었다. 카르멘의 이미지는 빨강으로 인지되어 있듯이 무대에는 짙은 빨강 커튼이 천장에서 아래로 길게 쳐져 있었고 귀에 익숙한 카르멘의 음악이 나오면서 집시들의 춤이 시작되었다. 남자의 몸이라고는 생각이 안 될 정도로 군인들의 몸동작도 가벼웠다. 한국무용이라 어떤 의상을 입고 나올까 호기심이 가득하였는데 여자 무용수들의 의상은 한복이라기 보다는 서양의 파티복같았다. 나비의 날개처럼 가볍고 속이 훤이 들여다 보이는 의상은 집시들의 가린듯 노출되는 춤동작을 아름답게 잘 표현해주었다. 순진한 군인 호세는 집시 카르멘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고향에서 어머니의 편지를 가지고 온 착하고 이쁜 약혼녀를 배신한다. 어리석게도 왜 남자들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아름다운 외모에 혹하는지 모르겠다. 착한 여자보다는 유혹적인 여자를 좋아하는게 남자의 속성일까? 아니 남자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여자들도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 결혼 상대를 고를적에도 성실하고 근면한 남자보다 바람기있는 남자를 좋아한다. 되돌아 보니 나 역시 성실한 남자보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를 좋아하였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딸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어미의 마음이다. 무용수들의 춤사위가 무척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한편으로는 과격한 동작이 나오면 저러다가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발레와는 다르게 몸동작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하여 이해하기는 쉬웠지만 조금은 더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까?...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모처럼 한국무용을 본다는 마음에서 나도 평소와는 다르게 옷을 입고 싶었다. 지난해 네팔여행에서 그곳 여인들이 입은 옷이 마음에 들어 사왔지만, 입을 기회가 없어 옷장에 넣어두었던 옷을 입었더니 우리 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설마 그 옷입고 가는 것 아니지?"....하였다. "아니....내 마음대로 옷도 못입니?....하고 집을 나섰는데 사실은 나도 내 의상이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내내 신경이 쓰였다. 무용수의 아름다운 의상이 무용의 아름다움을 잘 전달해 주었듯이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괜스레 마음이 위축되었지만 멋진 시간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 나와 인사하는 서울시 무용단원들. 서서히 막이 내리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 모처럼 보는 한국 무용 공연이라 나도 지난해 네팔 여행에서 사온 조금 독특한 의상으로 입고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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