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3. 일.
피아노 신박듀오-제 1회 정기연주회
2018.5.13. 일. PM 8.
예술의 전당 I B K 챔버홀.
# 프로그램
J. Brahms <Sonata for two pianos in f minor, Op.34b>
Allegro non troppo
Andante, un poco Adagio
Scherzo: Allegro
Finale: Poco sostenuto - Allegro non troppo - Presto, non troppo
——Intermission——
F. Mendelssohn <Duet for piano 4 hands>
Andante e Allegro Brillant, Op.92
G. Kurtág <Three pieces from “Játékok” for piano duet>
Flowers we are…
Beating - Quarrelling
Flowers we are … (embracing sounds)
F. Liszt Hungarian Rhapsody No.2 for Piano Duet
M. Ravel <La valse for two pianos>
(Composers original version by Maurice Ravel)
(펀 글)
* * * *
여고 동창생 전미경의 초청으로 신박듀오 연주회를 감상하였다.
피아니스트 신미정은 내 여고 동창 전미경에게서 레슨을 받아
서울대학교에 진학하였으며, 2013년 오스트리아 빈 유학중
피아니스트 박상욱과 뜻을 모아 피아노 듀오 신박을 결성하였다.
제 1부에서는 브람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34b)를
브람스 특유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잘 살려 연주하였다.
낮에 외출하였다가 저녁을 먹고 연주장에 앉았더니, 잔잔한 선률에
어찌나 졸음이 밀려오는지 졸지 않으려고 애쓰느랴 제대로 감상도 못하였다.
제 2부에서는 쇼스타코비치와 쿠르탁. 리스트와 라벨을 연주하였다.
사실 쇼스타코비치와 쿠르탁의 음악은 현대음악이라 걱정이 되었다.
더구나 쿠르탁의 이름은 이번 연주회에서 처음 듣는 작곡자였다.
난해한 화성과 선률로 또 나를 졸음의 세계로 데려가면 어쩌나 걱정했다.
1부가 끝나고 휴식시간에 로비로 나가 여고 동창생 전미경의 소개로
피아니스트 신미정의 어머니와 인사를 나누었는데 대단한 어머니셨다.
한부모 가정의 가계를 도맡아 칼국수를 팔아 피아노 공부를 시켰다고 했다.
피아니스트 신미정의 뒤에는 이런 어머니의 노력과 희생이 숨어 있었다.
2부에서는 신미정 어머니의 배려로 앞으로 좌석을 옮겨 감상할 수 있었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 피아니스트의 섬세한 얼굴 표정까지 볼 수 있었다.
쇼스타코비치를 연주하는 동안 신미정의 표정은 깊은 애수에 잠겼다가
살며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살짝 찡그렸다가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하였다.
옅은 담황색 롱 가디간을 입고 나타난 박상욱은 마치 아랍의 왕자 같았다.
나중에 들으니 한 올 한올 그의 어머니가 뜨개질을 한 가디간이라고 하였다.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정성이 더하여진 그 옷을 입고 연주하였으니 오죽하랴.
연주를 하는 동안 박상욱은 자신의 세계에 빠진 듯 도취한 듯 연주하였다.
쿠르탁의 <야테콕>은 불협화음으로 이루어진 곡이지만 너무나 즐거웠다.
박상욱은 자리를 옮겨 신미정과 나란히 하여 의자에 앉아 연주를 하였는데
마치 두 어린이가 서로 장난을 하듯 피아노로 대화를 주고 받는 듯 하였다.
불협화음이라고 하였지만 전혀 거부감없이 익살스럽고 재미있었다.
마지막 곡은 인상주의 작곡가 라벨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왈츠였는데
두 연주가의 기량을 숨김없이 드러낼 수 있는 황홀하고 빛나는 연주였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에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회,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마지막으로 한국의 작곡가? 찬송가를 연주하였는데 정말 멋진 연주였다.
여지껏 여러 듀오 연주를 들었지만 오늘이 가장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연주자들은 각자의 세계에 빠진 듯 연주하다가도 서로 눈빛을 교환하였다.
연주하는 동안 신나게 굿판속에 뛰어 들어 간듯 속이 후련하기도 하였고,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였는 듯하였고, 듀오 피아노의 정수를 맛본 날이었다.
연주회장 벽에 붙은 포스터.
1부를 끝내고 들어가는 연주자.
쿠르탁의 연주를 하기위해 의자를 나란히 놓은 모습.
박상욱의 롱 가디간은 그의 어머니가 뜨개질한 옷이라고 하였다.
갈채에 깊히 인사하는 연주가들.
앵콜곡을 연주하기 위해 나란히 앉은 모습.
연주회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두 연주자.
내 친구 전미경과 함께 인사를 나누는 모습.
신미정의 장한 어머니와 함께.
연주회장을 나오기 전. 우리 둘도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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