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무용으로 보는 카르멘

푸른비3 2018. 5. 10. 12:39

세종문화회관 개관40주년 2018 서울시무용단 정기공연 2018.05.09-05.10 19:30 세종대극장 카르멘 carmen with bmw 7 series 비제 최대의 걸작이자 프랑스 오페라 전 작품 통틀어 최고의 히트작인 카르멘에 한국적 색채를 입히다

‘문학과의 만남’시리즈, 한국춤과 보헤미안 예술의 문화적 혼융 서울시무용단은 ‘문학과의 만남’ 시리즈의 일환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두 번째 작품으로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프랑스 소설이 원작인 <카르멘>을 선택했다. 그러나 원작인 소설보다 동명의 오페라 비제의 <카르멘>을 기본으로 삼았으며, 음악 또한 오페라음악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또한, 드라마 역시 오페라 대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경쾌한 춤극으로 완성하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대화된 작품 중 하나이며 오페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어진 ‘카르멘’을 한국춤과 보헤미안 예술의 문화적 혼융을 흥미롭게 만들어냈다. 이 작품의 특징은 극의 빠른 흐름과 전개, 경쾌하고 희극적인 장면,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춤사위와 익숙한 클래식음악이다.


한국 창작발레의 살아있는 전설, 제임스 전과 서울시무용단의 만남 안무와 연출을 맡은 제임스 전은 서울시무용단과의 첫 번째 작업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그는 원작 오페라의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재해석하고 주인공들의 단순한 갈등 구도를 카르멘과 호세, 그리고 호세의 약혼녀 미카엘라의 삼각관계로 세밀하게 부각시켰다. 제임스 전은 서울발레시어터의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한국 창작발레의 전설로 평가된다.  패션디자이너 양해일, 한국민화를 무대위로 불러내다.프랑스에서 활동하며,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와 영부인 김정숙여사의 의상을 제작하며 관심을 받은 유명 패션디자이너 양해일이 <카르멘>의 의상을 맡았다. 전통적인 한국 민화가 가지는 색감과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이는데 기존의 민화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통의 변용을 특별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답고 세련된 무대의상이 기대된다.


카르멘 줄거리 1막. 모범적인 군인 돈 호세는 어느 날 집시 여인 카르멘에게 반한다. 그에겐 이미 약혼녀가 있기에 그의 감정은 혼란스럽다. 때마침 고향에 있는 약혼녀가 어머니의 편지를 전해주고, 호세는 자신의 안위를 염려하는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마음을 바로 잡으려 애쓴다. 그러던 중 호세는 군인의 신분으로 카르멘을 폭행 현장에서 체포하여 연행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연행을 당하던 카르멘은 호세를 꼬드겨 풀려나고 이로 인해 호세는 죄인 신세가 된다. 카르멘은 더욱 더 치명적인 유혹으로 호세를 사로잡는다. 약혼녀 미카엘라가 적극적으로 말리지만 소용이 없다. 호세는 약혼녀 앞에서 군인들에게 체포된다.2막. 에스카미요라는 투우사의 등장으로 호세의 사랑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카르멘이 투우사에게 반해 호세를 멀리한다. 호세는 절망한다. 호세는 투우사에게 싸움을 걸고, 연인에게 애걸하지만 그럴수록 여자의 마음은 더 멀리 떠난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호세는 상사인 주니가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다시 죄를 짓는다. 카르멘은 호세의 은신을 돕는다는 것을 빌미로 자신의 친구들의 거처이자 범죄자의 소굴로 데려간다.



3막.약혼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범죄자들의 은신처까지 호세를 찾아와 설득하지만 호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투우사는 나날이 승리를 거두고 관중의 스타로 군림한다. 그의 애인이 된 카르멘도 투우사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는다. 호세는 카르멘에게 매달려 본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짓밟히자 분노한 호세는 카르멘의 목을 조른다. 이때 약혼녀가 나타나 이를 저지하고 호세는 또 다시 좌절한다. 결국 호세는 카르멘을 죽이는 대신 자신의 목숨을 끊고 만다. 카르멘은 어느 누구의 손에도 붙잡히지 않는 “아무도 길들일 수 없는 들새의 모습”으로 호세의 주검을 바라보고 있다.


안무 및 연출 제임스 전 줄리아드 예술대학 졸업 한양대학 대학원 졸업 ‘스위스바젤시어터’ Voice in the Wind 안무 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전)서울발레시어터 예술감독 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전)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전)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전)미국 플로리다 발레단 단원 전)모리스 베자르 20세기 발레단 단원 현)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수상 2016 한국춤평론가회 <춤평론가상 - 특별상> 2015 한국춤비평가협회 주최 2015 베스트 작품 특별상 <RAGE>2012 몸지 주최주관 제19회 무용예술상 작품상 <현존 (BEING) >2010 제42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연극무용부문 수상단체(서울발레시어터 2005 올해의 예술상 무용부문 우수상 수상 <봄,시냇물 (Spring, Stream) >2005 서울무용제 안무상 수상 <봄,시냇물 (Spring, Stream) >2004 몸지 주최 주관 제11회 무용예술상 작품상 수상 <백설공주 (Snow White) >1998 몸지 주최 주관 무용예술사선정 올해의 안무가상 수상 <현존 (BEING) > 주요캐스팅 카르멘 오정윤 카르멘 김지은 호세 최태헌  에스카미요 정운식 미카엘라 이진영 미카엘라 윤서희 STAFF 안무 및 연출 : 제임스 전 극작 : 서지영 의상디자인 : 양해일 조명디자인 : 이중우 무대디자인 : 심재욱 분장디자인 : 김종한 무대감독 : 이종덕 음향감독 : 김우람출연 : 서울시무용단

(펀 글)

    *     *     *     *


2018. 5. 9. 수. PM 7: 3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 무용단에서 공연하는 카르멘 공연을 보았다.

프랑스 소설가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비제가 오페라 <카르멘>으로 작곡하여

너무나 잘 알려진 카르멘을 한국무용으로 한다니 기대가 되었다.


카르멘의 이미지는 빨강으로 인지되어 있듯이

무대에는 짙은 빨강 커튼이 천장에서 아래로 길게 쳐져 있었고 

귀에 익숙한 카르멘의 음악이 나오면서 집시들의 춤이 시작되었다.

남자의 몸이라고는 생각이 안 될 정도로 군인들의 몸동작도 가벼웠다.


한국무용이라 어떤 의상을 입고 나올까 호기심이 가득하였는데

여자 무용수들의 의상은 한복이라기 보다는 서양의 파티복같았다.

나비의 날개처럼 가볍고 속이 훤이 들여다 보이는 의상은

집시들의 가린듯 노출되는 춤동작을 아름답게 잘 표현해주었다.


순진한 군인 호세는 집시 카르멘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고향에서 어머니의 편지를 가지고 온 착하고 이쁜 약혼녀를 배신한다.

어리석게도 왜 남자들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아름다운 외모에 혹하는지 모르겠다.

착한 여자보다는 유혹적인 여자를 좋아하는게 남자의 속성일까?


아니 남자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여자들도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

결혼 상대를 고를적에도 성실하고 근면한 남자보다 바람기있는 남자를 좋아한다.

되돌아 보니 나 역시 성실한 남자보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를 좋아하였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딸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어미의 마음이다.


무용수들의 춤사위가  무척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한편으로는 과격한 동작이 나오면 저러다가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발레와는 다르게 몸동작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하여 이해하기는 쉬웠지만

조금은 더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까?...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모처럼 한국무용을 본다는 마음에서 나도 평소와는 다르게 옷을 입고 싶었다. 

지난해 네팔여행에서 그곳 여인들이 입은 옷이 마음에 들어 사왔지만, 

입을 기회가 없어 옷장에 넣어두었던 옷을 입었더니

우리 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설마 그 옷입고 가는 것 아니지?"....하였다.


"아니....내 마음대로 옷도 못입니?....하고 집을 나섰는데

사실은 나도 내 의상이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내내 신경이 쓰였다.

무용수의 아름다운 의상이 무용의 아름다움을 잘 전달해 주었듯이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괜스레 마음이 위축되었지만 멋진 시간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에 나와 인사하는 서울시 무용단원들.


서서히 막이 내리고.


공연이 시작되기 전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


모처럼 보는 한국 무용 공연이라 나도 지난해 네팔 여행에서 사온 조금 독특한 의상으로 입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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