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따뜻한 아버지의 음성같은 표규선 바순 독주회

푸른비3 2016. 9. 6. 06:24

Profile

Bassoonist 표규선

>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사 및 예술전문사 졸업

> 음협주최 전국학생음악콩쿠르 1

> 음협주최 해외파견콩쿠르 1

> 동아음악콩쿠르 1

> Japan Winds and Percussion Competition 3

> Asia Philharmonic Orchestra 한국, 일본 순회연주 참가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 현재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세대 출강

이너스 목관오중주 단원

 

Piano 김재원

> 동아음악 콩쿠르 1, 틴에이저 콩쿠르 1, 서울내셔널 필하모닉 콩쿠르 1, 호서대 콩쿠르 1, 한국일보 콩쿠르 2, 한국브람스협회 콩쿠르 2

> Asia International’s Piano Academy Gold Prize

> 서울 내셔널 필하모닉, 서울예고, Arte Symphony, Korean Symphony Orchestra 협연

> 금호영재 독주회, 아시아 그랜드 피아노 콘서트, 이원아트 독주회, 음연 겨울음악축제 오프닝 콘서트, Openstudio21 조인트 리사이틀

> Asia International’s Piano Academy 수상자 연주, 예원학교 개교 40주년 기념 예술제 초청연주

 

 

 

Program

Edward Elgar Romance Op. 62

 

Paul Hindemith Sonata for Bassoon and Piano

 

Ι. Leicht bewegt

. Langsam. Marsch. Pastorale

 

Otmar Nussio Variations on an air by Pergolesi

 

 

INTERMISSION

 

Robert Schumann 3 Romances Op. 94

Ι. Nicht schnell

. Einfach, innig

. Nicht schnell

 

 

Malcolm Arnold Fantasy for Bassoon Op. 86

 

Alexandre Tansman Suite for Bassoon and Piano

Ι. Introduction and Allegro

. Sarabande

. Scherzo

 

 

 

    *     *      *       *

지겹게만 여겨지던 더위도 한 풀 꺽이고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1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9월에는 가능한 많은 연주회를 찾아 가고 싶었다.

9월의 첫 토요일, 예술의 전당에서 바순 독주회를 한다는 공지를 보고

바순의 부드러운 선률에 잠기고 싶어 참가한다는 꼬리를 달았다.

 

바순은 목관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악기로

갈대로 만든 2개의 겹리드를 가지고 있으며,

단풍 나무나 장미나무로 만들며 파곳이라고도 불리운다.

연주하기가 까다로운 악기로 주로 반주 악기로 많이 사용된다.

 

오케스트라에서 베이스를 담당하는 파트로만 알았던 바순의 독주를

이번 표규선 독주회에서 독주악기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렸다.

표규선은 현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단원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세대를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첫번째 곡은 위의 공지와는 다르게 헨리 에클레스의 e단조 소나타.

헨리 에클레스가 본래 바이올린 소나타로 작곡한 곡을

바순을 위한 곡으로 편곡하여 연주되었는데, 부드러운 선률이 퍽 낭만적이고

바순 특유의 목가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한 연주였다.

 

두번 째 곡은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힌데미트의 곡으로

2악장 구성의 소나타 곡으로 짧고 단순 명료한 곡으로 피아노 반주와 조화로웠다.

힌데미트는 다른 연주회에서도 자주 접하여,  어느 정도 낯익은 작곡가로

독일 현대음악의 선구적 인물로 명성을 얻은 스위스와 미국에서 활동한 작곡가이다.

 

세번 째 곡 오트마르 누시오는 내가 읽기에 서투를 정도로 처음 대하는 작곡가였는데

첫 멜로디라 아주 귀에 익어 마음속으로 선률을 따라 흥얼거렷더니 닥 들어 맞았다.

사순시기에 성당에서 불렸던 "수난기약 다다르니 산으로....."바로 그 곡이었다.

나중에 리플릿을 읽어보니, 페르골레시의  성모애가를 테마로 작곡한 곡이라고 하였다.

 

휴식이 끝난 후 연주된 곡은 가장 기대한 곡 슈만의 3로만스 Op.94.

역시 아는만큼 들린다고 가장 내 마음에 와 닿는 곡이었다.

슈만의 시적이며 낭만적인 감정을 그대로 잘 표현하는 것 같았다.

본래는 바순이 아닌 오보에를 위한 곡이라고 하였지만 처음부터 바순곡이라고 할 정도였다.

 

다섯 번 째곡은 맬컴 아널드의 바순을 위한 판타지 OP. 86.

맬컴 아널드는 영국의 트럼펫 연주자이자 작곡가라고 하였지만

나는 이번 연주회에서 처음 듣는 작곡가의 음악으로,  

무반주로 제목처럼 판타지처럼 금방 지나가 버린 듯 하였다.

 

마지막 곡은  알렉산드로 탄스만의 바순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폴란드 출생의 이 작곡가는 프랑스로 귀화하여 파리에서 활동하였다고 하였다.

그의 작풍은 재즈의 리듬과 선율이 지닌 서정성이 특징이라고 하였다.

내 귀에는 넓고 완만한 초록의  풀밭을 스쳐오는 바람처럼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연주가 까다로운 악기라고 하여 앵콜을 청하기가 약간 망설여졌다.

그러나 착하게 보이는 연주가는 찬송가를 선물해 주었는데 정말 은혜로웠다.

눈을 감으니 나는  단발머리 소녀가 되어 아버지의 품안에 안겨 있는 듯 하였다. 

표규선의 바순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듣는 다정한 아버지의 음성같았다.

 

    *     *      *      *

 

아래의 사진은 연주회가 끝난 후 앵콜 연주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

연주회가 끝난 후 학생들과 함께사진을 찍은 후 우리도 함께 사진을 부탁하여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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