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화 <카이 -겨울 호수의 전설>을 보고

푸른비3 2016. 8. 19. 04:47

 

 

 
요약
한국 | 애니메이션 | 2016.08.17 개봉 | 전체관람가 | 96분
감독
이성강
줄거리
카이, 눈의 여왕의 마법에 걸린 세상을 구하라! 어느 날, ‘카이’가 살고 있는 평화로.. 더보기
 

 

카이의 모험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신비로운 풍경들과
귀를 사로잡는 실력파 밴드 ‘뷰렛’의 엔딩 OST까지!
<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만큼이나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답고 웅장한 볼거리와 감성을 적시는 엔딩곡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의 출발점이었던 몽골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광활하고 푸른 초원, 드넓게 펼쳐진 얼음 호수 등은 용감한 주인공 카이의 모험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주며, 뾰족하게 치솟은 얼음 성과 노을 빛으로 물든 하늘,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판타지 특유의 터치로 표현된 하늘을 날아다니는 풀의 정령, 땅의 정령 등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더해져 이성강 감독 특유의 서정성을 극대화한다.
신비로운 풍경에 더해 마음을 따스하게 울리는 OST 역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카이’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OST들은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이뤄져 웅장하면서도 풍성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특히 엔딩곡인 ‘잃어버린 시간’은 몽환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음색으로 고정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실력파 밴드 ‘뷰렛’의 파워풀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함께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전한다. 오랜 상처로 얼음에 갇힌 듯 굳어버린 마음을 녹이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과 관심이라는 내용의 가사는, 동생 샤므이를 구하기 위한 카이의 간절한 마음과 어우러져 영화의 마지막 감동을 더욱 배가시킨다. 이렇듯 주인공의 모험을 극대화해주는 신비로운 그림체와 사운드는 관객들로 하여금 96분의 시간 동안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안데르센 고전 명작동화 [눈의 여왕]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탄생하다!
아동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안데르센 동화 중 [눈의 여왕]은 무려 170여 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며 영화, 드라마, 만화, 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각색, 변주되어 온 고전 명작동화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4년 1월에 개봉, 디즈니 특유의 환상적인 볼거리와 ‘Let It Go’ 등 OST로 놀라운 신드롬을 일으키며 천만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모티브가 된 원작 동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렇듯 전 세계를 사로잡아 온 [눈의 여왕]이 <겨울왕국>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적 정서와 아시아적 풍광을 담은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로 재탄생,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간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알린 이성강 감독은 “10여 년 전 아름답고 광활한 풍광의 몽골을 여행하며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의 기획이 시작됐다. 안데르센의 원작 [눈의 여왕]이 북유럽에서 북극까지의 광활한 스케일을 담고 있어, 이 설정을 아시아로 옮겨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성강 감독은 각색 방향에 대해서도 “단순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전개를 넘어, 서로 공감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랑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는 지점을 담고자 했다.”며 아시아적 판타지가 드문 현 시장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자존심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적 정서로 재탄생한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은 유명 원작을 바탕으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볼거리와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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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

감독 이성강

롯데시네마 건대점.

2016. 8.18. 17:05

 

실내 온도 30도를 넘는 요즘 선풍기 만으로는 더위를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다.

누진세가 적용되는 전기세가 무서워 거실에 있는 에어컨은 현대판 굴비가 된 셈이다.

오후의 눅진한 더위를 피하기 위한 장소로 가장 좋은 곳이 영화관이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집근처의 극장에 마침 이 영화가 오늘 개봉되었다.

 

카이-거울 호수의 전설.

사실 처음 이 타이틀을 읽을때는 겨울 호수인 줄 알았다.

2014년 여름 상영된 <얼음왕국> 영화의 타이틀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리라.

한국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사실 갑자기 영화를 볼 생각으로 왔기에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없이,

아이들 키우면서 읽어 주었던 동화 <눈의 영화>를 영화로 만들었으니,

시원한 영화관에 앉아 아이들 키울 때의 그 감정에 푹 빠져 보고 싶었다.

영화의 첫 장면이 아름다운 몽골의 평원이어서 잠시 혼란스러웠다.

 

내 기억속의 안데르션 동화속의 눈의 여왕은 유럽의 장미정원이었고,

카이와 게르다는 눈빛이 푸르고 금빛머리칼의 서양 어린이들이었다.

내가 가장 신비스럽게 여겨졌던 눈의 여왕의 이미지는 그대로였지만,

카이는 몽골 전통 복장을 한 동양 소년으로 각색을 하였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아이들을 키울적에 동화를 읽어주면서 함께 공감하였고,

특히 TV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을 기다렸다.

빨강머리 앤, 엄마찾아 삼만리, 은하철도 999는 어쩌면 내가

우리 아이들보다 더 좋아하였는지도 모른다.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벚꽃길을 걸으면, 만화영화속 초록지붕의

남매가 사는 농장으로 입양되어 가는 빨강머리 앤이 되었고,

스키장으로 올라가는 리프트를 타면, 눈의 여왕의 마법에 걸린 카이가 되어

어쩌면 우리도 끝없이 눈의 왕국으로 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하였다.

 

너른 들판을 굽이쳐 흐르는 끝없이 이어지는 강의 장면을 보면서,

어쩌면 내가 읽었던 동화가 눈의 왕국이 아니었나?....내 기억력을 의심하였다.

카이의 여자친구였던 게르다는 이 영화속에서는 카이의 여동생 샤므이는

엄마와 오빠에게 버림을 받은 가엾은 소녀로 각색하였으니 더욱 혼란스러웠다.

 

카이가 살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이 하탄의 마법에 걸려 얼음으로 뒤덮히고,

피난을 가던 도중 눈사태가 일어나 여동생 샤므이를 잃어 버렸지만,

샤므이는 눈의 여왕의 마법으로 가족이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으로

얼음처럼 차가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카이를 만났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원작에는 없는 강의 정령,  숲 속 친구들 반디와 포포,

숲속 마을의 대장 제제와 숲 속에 만든 그들의 마을이 나오지만,

스토리의 진행에는 무리가 없었고, 순록의 왕 차이칸은

원작에도 순록이 등장하였던 것 같아 더욱 흥미로웠다.

 

눈의 여왕 캐릭터도 내가 상상하였던,  

차갑지만 아름다운 여왕의 이미지를 잘 살렸고,

치파오를 입은 카이의 여동생 샤므와 카이의 캐릭터가 좋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가 마치 눈의 왕국에 있는 듯 서늘하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