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보고

푸른비3 2014. 9. 6. 17:00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감독:실뱅 쇼메

출연 : 귀욤 고익스(폴) 앤 르니(프루스트)

롯데시네마 건대점

2014.9.2.화. 오후 4시 10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 9월의 문턱에서 프랑스 영화 한편을 보았다.

프랑스 영화는 때로는 따분하고 지루한 느낌이 있지만

무언가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철학적인 요소가 담겨 있어

준비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가을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비밀정원이란 기억속의 무의식 세계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폴은 어린 시절 붕괴사고로 부모를 읽고 이모들에게 양육된다.

그 충격으로 폴은 말을 잃고 이모들의 바램으로 피아노를 배운다.

부모들은 프로 레슬러로 피아노와는 전혀 먼거리에 있었던 폴. 

 

 

 

아파트 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마담 프루스트는 심리치료사라고 자처하지만

이웃 사람들은 그녀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가까이 하기를 꺼려한다.

어느날 우연히 자기집에 왔던 맹인 피아노 조율사를 따라서 이 부인을 찾게 된다.

부인은 이모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으로  폴은 이곳에서 안정을 얻는다.

 

 

마담 프루스트는 인도에서 불교와 심령학에 심취하였던 사람이었고

항상 우쿨레레를 연주하며, 모든 식물에게도 정령이 있다고 믿는다.

폴에게 마들렌 과자와 차를 주면서 그를 비밀의 세계속으로 인도한다.

폴은 마취상태에서 그의 기옥속의 어린 시절로 들어간다.

 

 

폴의 기억속에 아버지는 어머니를 괴롭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하니 그런 아버지를 엄마는 다정한 끌어안고 사랑을 하였으며,

그 기억속의 나쁜 이미지들은 프로 레슬러라는 직업이 못마땅한

이모들에 의하여 조작된 나쁜 기억만 남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해변에서의 엄마와 이모들의 다정한 한 때를 기억한다.

 

 

이모들은 상류사회의 춤인 미뉴에트를 가르치는 댄서들이다.

항상 쌍둥이처럼 똑같은 옷을 입고 기품있고 우아하게 살고싶은  이모들.

그런 이모들에 의하여 폴은 자신의 의지는 없이 댄스소의 피아니스트로 살아간다.

 

33살의 총각이지만 의식세게는 항상 어린아이에 머물러 있는 폴.

그런 폴을 이모들은 어린 아이 돌보듯이 돌보는 걸 좋아한다.

폴은 슈케트 빵을 좋아하고 그것만 있으면 다른 불만은 없는 없는 듯이 살아간다.

 

 

이모들의 꿈처럼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하지만 대회에 나가 한번도 입상을 하지 못한 폴.

그러나 그가 치는 피아노의 소리는 상영동안 계속 아름답게 흐른다.

우아한 조각이 새겨진 피아노위의 석고상은 귀머거리로 지냈던 베토벤인듯.

 

 

프루스트 부인은 정말 심령한 치료사였는지 돌팔이였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영화속에서 맹인 조율사와 벙어리 폴은 그녀의 우쿨레레 소리에 영혼이 안정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폴에게 차와 마들렌 과자를 권하는 마담 프루스트.

앞의 하얀 용기는 열면 음악이 나오면서 기억속으로 이끌어간다.

 

 

아파트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면서 살아가는 마담 프루스트는

분명 보통 사람의 눈에는 비정상적인 미친 여자로 보인다.

폴은 이곳에서 채소를 사서 집으로 들고 들어간다.

 

체면에 걸려 고정된 시선으로 로보트처럼 부동자세로 서 있는 폴.

그는 이 체면상태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속으로 들어가고 치유를 받는다.

그의 내면속에 있는 어린 아이는 이제 그에게서 벗어나가고 어른으로 돌아온다.

 

 

이모들과 함께 피아노 경연대회장으로 가는 폴.

그의 손안에는 여전히 그가 좋아하는 슈케트가 들려있다.

항상 입상을 하지 못하였던 폴은 이번에는 환상속에서 개구리 합주단과 함께

연주를 하여 모두의 기립박수를 받아 우승을 차지한다.

 

 

말을 잃은 폴은 의사표현을 아름다운 눈으로 표현한다.

우승을 한 폴은 이제 어린 기억속의 상처에서 벗어나 성인으로 성장한다.

그를 좋아하였던 중국 첼리스트 소녀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그도 아버지 아틸라와 똑같이 아이앞에서 빠빠....하고 말을 가르치려고 한다.

 

영화가 내가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부분이 많았지만

무언가 꼭 짚어 말할 수는 없지만 참으로 깔끔한 영화를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전편을 흐르는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률과 로맨틱한 우쿨레레 선률,

우아한 미뉴에트 춤 이런 요소들이 있었기에 더욱 내 취향에 맞았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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