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화 컬러풀 웨딩즈를 보고

푸른비3 2014. 10. 22. 21:37



컬러풀 웨딩즈 (2014)

Serial Bad Weddings 
8.6
감독
필립 드 쇼베롱
출연
프레데리크 벨, 엘로디 퐁탕, 크리스티앙 클라비에, 챈털 로비, 아리 아비탄
정보
코미디 | 프랑스 | 97 분 | 2014-10-16

아랍인, 유태인, 중국인…
프랑스 상위 1%, 딸 부잣집 클로드 부부의 色 다른 사위들!

독실한 카톨릭 신자에 뼛속까지 순수혈통, 프랑스 상위 1%의 클로드 부부.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들이 차례로 아랍인, 유태인, 중국인과 결혼을 한 뒤로
집안은 하루가 멀다 하고 컬쳐 쇼크&컬쳐 파이트가 일어나기 일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자기네 나라의 전통을 고수하는 사위들 때문에,
가슴에 세 번의 참을 인(忍)을 새기고 살아가는 클로드 부부에게 남은 희망은 바로 막내 딸.
그저 평범한 프랑스인 사위를 원하는 이들에게 이름부터 종교까지,
누가 들어도 ‘파리지앵’스러운! 완벽한 스펙의 넷째 사위 후보가 나타난다!

드디어 예비 사위를 처음 만나는 날!
맙소사, 그런데 딸과 함께 들어선 이는 다름아닌 아프리카인?!
오 마이 갓! 지금부터 막내 딸을 사수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펀글)


     *         *         *          *

컬러플 웨딩즈

롯데시네마 건대점.

2014.10.21. 오후 3시 50분


세찬 바람과 함께 가을비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해의 길이가 짧아지는 추분이 지나면 공연히 허전해지는 마음인데

이틀을 연달아 가을비가 내리니 뼛속까지 젖는 듯 하였다.

책상앞에 앉아 비 떨어지는 창밖을 내다 보다 기분 전환도 할겸

오래만에 영화를 한편 보고 싶어 검색을 하였다.

프랑스영화이면서 코믹영화이니 이게 딱 오늘 적합할 것 같았다.

저녁 6시에 하는 대금수업에도 늦지 않을 것 같으니 금상첨화.


학창시절 제 2외국어를 불어를 선택하였는데도

내가 아는 단어는 위. 농. 메종.마담. 멸시....ㅎㅎ정도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음악적으로 들리는 언어는 불어가 아닐까?

한 때는 비제의 아리아 '진주 조개잡이'의 노랫말이 너무 좋아

다시 불어를 배워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내 기억력이 너무나 한심스러워 일찌감치 포기하였다.

영화속에서 명랑하고 상냥스러운 불어를 실컷 듣는 즐거움은 여전하엿다.


프랑스의 지방도시에 사는 끌로드부부는 4명의 딸을 둔,

가톨맄 집안의 평범한 부부로 아름다운 저택에서 산다.

첫째딸이 아랍인과 결혼하여 못마땅한데, 1년후 둘째딸은 유태인.

또 1 년후 셋째달은 중국인과 결혼을 하여 다문화 가족이 되었다.


다국적 세 사위는 은근히 자신의 전통성을 주장하며 티격태격.

그속에서 끌로드 부부는 누구의 편도 들지못하고 안절부절.

모이면 전쟁분위기가 되는 것이 두려워 딸들을 만나는 것도 꺼린다.

그러다가 성탄절 파티에 모든 가족을 집으로 초청한다.


파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막내딸 사위감으로 어릴적 부터 막내딸의 친구였던,

미국 와싱턴에서 휴가차 내려온 이웃총각도 초대한다.

그러나 막내에게는 숨겨논 약혼자가 있는데......

부모는 막내사위만은 가톨릭을 믿는 평범한 프랑스인이기를 기대하고 있으니....


막내딸의 사위감에 은근히 기대를 한 끌로드 부부는

막상 딸이 데리고 온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 희극 배우를 보고는 아연실색.

실망을 감추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결국 두 부부는 티겨태격 다투고

급기야 부인은 병원에 가서 우울증치료를 받게 된다.


결혼을 반대하기는 샤를의 아프리카 집에도 마찬가지.

인종차별을 하는 프랑스 가정에 귀한 아들을 보내고 싶지 않은 부모다.

프랑스인들은 터무니없이 자존심이 강하고  불친절하고거만하고,

아프리카에서 자원을 약탈해가고도 사죄도 하지 않는 사람들 아닌가?


그러나 자식이기는 부모없는것은 전 지구 가족의 공통점.

결국 아들의 결혼을 하기 위해 프랑스로 날아온 아프리카 가족들.

그 가족들에게 안방을 내어주고 창고속에서 자게 된 끌로드는

도무지 참을 수 가 없어 낚시를  떠나는데 강가에서 사돈을 만나고....


자신의 결혼소동으로 부모들이 이혼지경에 이르게 된 것을 알게 된

막내딸 로드는 결국 결혼을 포기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가는 열차에 오르는데....

어느새 절친한 친구가 된 두 안사돈의 격려와 낚시터에서 의기투합한 두 바깥사돈도

막 출발하려는 열차속으로 뛰어들어 도중에 열차를 세워 신부를 식장으로 데려온다.


영화를 보는 동안 연방 사방에서 킬킬 웃음이 터져 나왔고

나 역시 혼자서 킬킬 ㅎㅎㅎ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상한 행동이나 말로 억지 웃음이 짜내는 영화가 아니고

가슴에서 부터 스며나오는 따스한 웃음을 짓게 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