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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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3
조정래장편소설
해냄출판사
(2014.4.17~26)
차례
일란성 쌍생아
그대 나의 속사랑
천하를 얻는법
바오파후의 끝없는 꿈
다시, 용서는 반성의 선물
배신 속의 배신
진심으로 사랑하라
벼룩의 간을 빼먹지
사람은 다 보물
사랑은 하늘의 힘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마지막 남은 부분을 다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작가 조정래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
많은 자료를 동원하여 소설을 전개하는 방법에 찬탄을 하였다.
정글만리 3편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 국가간에는 항상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미묘한 차이지만 서로 확연히 다르다는 차이점을 갖게 마련이다.
백인에 대한 지나친 호감은 중국 일본 한국이 마치 일란성 쌍생아같다고 하였다.
지나친 친절과 호감은 감사함이 사라지고 우월감이 강해지고 자만심이 커지면서
그들에 대한 경멸감마저 생긴다고 하였다.
황인종 스스로 열등감에 사로 잡혀 '서양중심주의' '백인 제일주의'에 함몰되는
'오리엔탈리즘'을 일본은 앞장서서 조장해 대고 있었다.
서양으로서는 그 보다 더 고맙고 착한 '노예문화'가 있을 수 없었다 ...라고 적혀 있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 또한 은연중에 백인들에 대한
지나친 호감을 가졌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하였다.
물론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친절한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지만
흑인이나 황인종보다는 백인들을 더 선호하였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들의 민주주의 정치체제와 과학의 발달에 대한 선망이었을까?
아니면 음악 미술 문학 영화 등 예술을 통한 문화적인 영향이 컸던 것일까?
아무튼 백인 선호사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였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칭다오에서 악세사리 공장을 운영하여 성공한 하경만 사장의 이야기는 특히
기업 경영에 대해서 전혀 알 지 못하였던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었다.
하경만 사장은 고향에 계신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동네 어른들을 공경하고 예의를 차렸더니 그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공장 앞 도로와 마을 청소를 함으로써 지역 관리의 신임을 얻었다.
봄 가을 마을 어른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벌였고
마을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였으니 명예 시민증을 받기도 하였다.
3만불로 시작한 조그만 악세사리 공장이 이제는 성공 신화가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는 중국 속담이 잘 적용된 사실이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전화되었다고 생각하는
하경만 사장의 미래는 더욱 더 탄탄할 것이라 생각된다.
중국인 리완싱은 프랑스의 명품 까르띠에와 손을 잡고 사업을 벌였다.
그는 붉은 색 바탕에 8개의 황금빛 이화꽃을수놓아 100위안 지폐까지 넣은
지갑을 신년에 매장에 출시하여 중국인들의 구매욕을 자극하였다.
중국인은 유난히 붉은 색을 좋아하고 숫자 8을 좋아하며
돈을 상징하는 이화(배꽃)를 좋아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중국 관광객의 서울 관광 필수 코스가 바로 이화여대앞의
이화꽃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한다.
중국계 미국인 왕링링은 계획적인 부도를 내고 미국으로 도주한다.
그 와중에 한국계 미국인 앤디 박은 취조를 당하고 한국으로 추방당한다.
아름답고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 왕링링에 대한 이야기가 서글프게 막을 내렸다.
인간의 끝없는 돈에 대한 욕망이 어떻게 내닫는가를 보여준 예였다.
그녀는 공작처럼 화려한 자태를 뽐내면서 암사자의 카리스마를 지니고,
늑대같이 영리하고,사슴처럼 눈치 빠르면서 여우 같은 교활까지 갖춘 여자라고
작가는 그녀에 대해 이렇게 묘사하였다.
한국의 방송에서 취재를 간 남경대학과 북경대학 사학과 학생들의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발언도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역사 정신은 과거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며, 역사란 흘러간 시간인 과거가 아니라
그 과거가 비추고 있느 ㄴ빛에 따라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것이다"
이렇게 야무진 발언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 중국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학생의
"우리 부모님은 늘 한국을 무서운 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때마다 IMF사태와 금모우기를 꼭 말씀하십니다.
전 국민이 뭉쳐서 금모으기를 하고 단결하여 다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앗다고 합니다." 발언은 으쓱한 기분이 들게 하였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주재원들은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중국어를 잘 할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잘 이해하고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중국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반면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등장한 것이 바로
주변국에 대한 영토확장의 욕심이다.
일본과의 국경문제로 지금 아주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역사마저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송재형의 애인 리엔링은 자기의 딸이 한국인과 결혼하겠다는 말에
왜 하필 중국의 속국인 조선놈과 결혼하겠느냐고 한다.
이게 대부분의 신흥부자가 된 중국인들의 생각인 것 같다.
한국은 중국에 모든 권한을 빼앗기고 지배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들 스스로 군대를 가지고 나라를 지켰고, 딴 나라와 외교 활동을 펼쳤고
자기들 법을 가지고 나라를 운영한 당당한 독립국가 였다고
야무지게 아버지에게 대답하는 그녀를 곡 안아주고 싶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토인비는 고구려는 한국 토착의 3국 가운데 하나 라고 하엿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학자 페어뱅크와 라이샤워는 고구려를
한국에서 발달한 최초의 순수한 원주민의 국가 라고 정의하였다.
영국 <타임스>지는 중국이 고구려를 자기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독일이 영국 아서왕의 카멜롯성을 자기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고 하였다.
중국의 문필가 저우유광의 중국의 미래에 대한 글에는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세계의 일원이라돼야 한다는
충고를 잘 받아들여 중국 정부는 전세계의 평화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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